[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맞대결 10연승을 달리던 ‘2인자’ 왕즈이(26·중국)에게 일격을 당했다.

안세영은 8일 오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전영 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 왕즈이에게 0-2(15-21 19-21)로 완패했다. 안세영이 평소보다 실수가 잦았던 반면, 왕즈이는 실수가 적었고 수비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안세영의 36연승 행진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9월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29·세계 4위)에게 진 뒤 처음으로 고개를 떨궜다. 패배를 잊었던 ‘셔틀콕 여제’도 사람이었다.

안세영 (vs 왕즈이) 통산 상대 전적 : 18승 5패

-2026시즌 맞대결 : 2승 1패

1월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 승 (안세영 2-0 왕즈이)

1월 인도 오픈 결승 승 (안세영 2-0 왕즈이)

3월 전영 오픈 결승 패 (안세영 0-2 왕즈이)

-2025시즌 맞대결 : 8승 (결승 7승)

1월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 승 (안세영 2-0 왕즈이) ~

12월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 승 (안세영 2-1 왕즈이)

-2024시즌 맞대결 : 1승 2패

6월 인도네시아 오픈 4강전 승 (안세영 2-0 왕즈이)

10월 덴마크 오픈 결승 패 (안세영 0-2 왕즈이)

12월 월드 투어 파이널 4강전 패 (안세영 0-2 왕즈이)

-2023시즌 맞대결 : 4승 1패

1월 말레이시아 오픈 8강전 승 (안세영 2-1 왕즈이)

1월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4강전 승 (안세영 2-1 왕즈이)

6월 싱가포르 오픈 8강전 승 (안세영 2-0 왕즈이)

9월 중국 오픈 16강전 승 (안세영 2-0 왕즈이)

11월 중국 마스터스 16강전 패 (안세영 0-2 왕즈이)

-2022시즌 이전 맞대결 : 3승 1패

안세영·왕즈이가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 ‘투톱’ 체제를 구축한 지 벌써 1년 반 가까이 됐다. 꽤 오랫동안 붙박이 세계 1·2위지만 엄연한 실력 차를 보였다.

안세영은 이번에 패하기 전까지 최근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0연승(지난해 8승, 올해 2승)을 거두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중국의 ‘공안증’(안세영 공포증) 중심에 왕즈이가 있었다. 지난해 BWF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또’ 진 뒤 눈물을 훔쳤던 장면은 그 상징이었다.

그랬던 왕즈이가 달라졌다. 이번 전영 오픈 결승 2게임 20-16 매치포인트에서 20-19까지 쫓겼으나 예전처럼 멘털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

지난해 맞대결 결과가 워낙 일방적이어서 그렇지 2024년에는 왕즈이가 2승 1패로 앞서기도 했다(통산 상대 전적 안세영 18승 5패).

최근 경기력도 안세영만큼이나 꾸준하다. 지난해부터 맞대결 10전 전패였지만 9차례나 결승에서 안세영을 상대했다. 지난 1월 인도 오픈에서는 또 한 명의 ‘천적’ 천위페이(28·세계 3위)를 잡으며 맞대결 2승(10패)째를 거뒀고, 이번 전영 오픈 4강전에서는 만만찮은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셧아웃으로 승리했다.

‘2인자’ 왕즈이가 자신을 괴롭히던 공안증을 털어냈다.

‘최강’ 안세영은 연승 부담감을 내려놓고 새 출발을 한다.

‘투톱’의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dh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