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더블 백혜진-이용석, 대망의 결승 진출

휠체어컬링 16년 만에 메달 나온다

최소 은메달 확보→중국 잡고 금메달 쏜다

“예선 패배 후 중국 분석했어”

[스포츠서울 | 테세로=김동영 기자]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에서 16년 만에 메달이 나온다. 믹스더블 세계 1위 한국의 백혜진(43)-이용석(42·이상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색깔만 남았다. 기왕이면 금빛이 좋다.

백혜진-이용석 조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준결승전 미국 로라 드와이어-스티븐 엠트 조와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대망의 결승 진출이다. 최소 은메달 확보.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16년 만에 메달이 나온다. 당시 단체전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이것만으로도 반가운 소식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 이왕이면 금메달이 나은 법이다.

예선에서 한 차례 미국을 꺾었다. 스코어 10-1에 6엔드 기권승이다. 이날은 미국도 만만치 않았다. 줄곧 리드는 했는데, 미국도 끈질겼다. 특히 6엔드가 컸다.

5-2로 앞선 상황. 스톤 1개씩 남겨뒀다. 미국 스톤 4개가 모두 하우스 안에 있다. 한국은 하나도 없는 상황. 백혜진이 스톤을 던졌다. 절묘하게 라인을 탔고, 미국의 가장 안쪽에 있는 스톤을 툭 밀었다.

단 하나의 한국 스톤이, 중앙에 가장 가깝다. 미국이 마지막 스톤을 던져 제거를 시도했으나, 자기 스톤을 치고 말았다. 절묘한 상황 역전. 한국의 1득점이다. 이후 한국은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백혜진은 “6엔드에서 내 샷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최대 4점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이라 긴장했다.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해낸다’란 말을 되뇌면서 했던 것 같다”며 “다만 7,8엔드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샷을 성공한 뒤에도 크게 흥분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의미도 있는 승리다. 현재 믹스더블 대표팀을 박길우(59) 감독이 2010 밴쿠버 당시 은메달리스트다. 휠체어컬링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16년이 흘러 제자들이 최소한 같은 색깔 메달을 안게 됐다.

백혜진은 “16년 전에 감독님이 은메달을 따셨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제자인 우리가 한 단계 위인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병대를 전역한 이용석은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것이 ‘해병 정신’이다. 그런 마음으로 결승전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10시35분 4강전에서 ‘세계 최강’으로 통하는 중국(세계 6위)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중국은 믹스더블 종목에선 세계 순위가 한국보다 낮지만, 휠체어컬링 종목 자체에서 세계 최강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중국에 6-10으로 패했다.

백혜진은 “예선에서 패했던 것이 약이 됐다. 예선전에서 패한 뒤 전략을 짜면서 중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석이 됐다”고 말했다. 이용석은 “내가 잘한 뒤에 누나가 보너스 점수를 따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전에선 내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