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컬링, 16년 만에 메달 나왔다

믹스더블 백혜진-이용석 은메달

결승에서 중국에 연장 접전 끝 7-9 석패

금빛 아니어도 충분히 값지다

[스포츠서울 | 테세로=김동영 기자] 휠체어컬링이 역사적인 메달을 따냈다. 백혜진(43)-이용석(42·이상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6년 만에 나온 휠체어컬링 메달이다.

백혜진-이용석 조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결승전에서 중국 왕멍-왕진차오 조를 만나 7-9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 자체는 중국 페이스였다. 그러나 한국이 막판 뒷심을 강하게 발휘하며 연장까지 갔다. 여기서 조금 미치지 못했다. 7-7에서 2실점 하면서 패배. 은메달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믹스더블에서 금메달을 품었다. 믹스더블 랭킹 자체는 세계 6위지만, 휠체어컬링 전체로 봤을 때 중국은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한국은 예선에서도 중국에 6-10으로 패한 바 있다. 다소 허무하게 밀렸다. 결승에서는 끈질기게 붙었다. 미친 접전이 펼쳐졌다. 결과가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 한국의 샷이 조금 좋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엔드 선공으로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이용석의 첫 샷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아 3점을 내주고 말았다. 0-3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2엔드에서 1점 만회했고, 3엔드에서 다시 2점 줬다. 1-5로 점수가 꽤 벌어지고 말았다. 4~5엔드에서 1점씩 내며 3-5로 붙었으나 6엔드 다시 2점 주고 말았다. 스코어 3-7이다. 꽤 패색이 짙어 보였다.

여기서 힘을 냈다. 중국의 마지막 선공이던 7엔드에서 3점을 추가하며 6-7로 바짝 따라갔다. 마지막 8엔드에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 선공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침착하게 하우스 안에 스톤을 모았다. 중국도 긴장한 듯 샷 미스가 나왔다. 1점 뽑으며 7-7 동점. 이제 연장이다.

연장에서 중국의 샷이 다시 살아났다. 아슬아슬하게 자국 스톤을 피하면서 한국 스톤을 밀어냈다. 한국도 끝까지 안간힘을 썼으나 조금씩 흔들렸다. 하우스 안에 한국 스톤이 없다. 마지막 백혜진이 중국 스톤을 밀어내고자 했으나 빗맞으면서 효과가 없었다. 그대로 중국이 2점 가져갔고, 한국 은메달이 확정됐다.

금빛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값진 성과다. 휠체어컬링에서 16년 만에 메달을 땄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당시 선수가 현재 사령탑인 박길우 감독이다. 제자들과 함께 다시 메달을 품었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기록하고 있다. 아직 종목이 남았기에 메달은 더 나올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