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컬링 혼성팀, 준결승 진출

이탈리아와 외나무다리 매치, 마지막에 웃다

예선 5승4패, 전체 4위로 준결승行

결승 티켓 놓고 ‘예선 1위’ 캐나다와 격돌

[스포츠서울 | 테세로=김동영 기자] 한국 휠체어컬링 혼성 대표팀이 극적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 홈팀 이탈리아와 ‘외나무다리 매치’를 펼쳤다. 치열한 접전 끝에 마지막에 웃었다.

남봉광(45)-방민자(64)-양희태(58)-이현출(40)-차진호(54)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혼성팀 예선 최종 9차전에서 이탈리아에 6-5 승리를 따냈다.

4승4패 상황에서 맞이한 최종전.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이탈리아를 만났다. 이탈리아도 4승4패. 이기는 팀이 준결승에 간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마주한 셈이다.

경기 자체도 치열했다. 역전과 재역전에 동점까지 갔다. 마지막 8엔드에서, 마지막 스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천금 같은 점수를 뽑았다. 짜릿한 승리다.

이로써 예선 최종 합계 5승4패가 된 한국은 캐나다(9승)와 중국(8승1패), 스웨덴(5승4패)에 이은 4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10개 팀이 출전한 휠체어컬링 혼성팀 종목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총 9경기의 예선을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한국 휠체어컬링은 앞서 믹스더블에서 백혜진-이용석이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16년 만에 휠체어컬링 동계패럴림픽 메달이 나왔다. 이제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경기 후 차진호는 “사실 최종전까지 오는 것보다, 좀 더 빨리 4강 진출을 확정했어야 했다. 빙질 등이 우리 생각이랑 좀 달라 애를 먹었다”며 “이제 메달권에 왔다.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어떤 경기와 비교해도 치열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다. 1엔드 선공이던 한국은 2점을 내주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2엔드에서 바로 3점을 따냈다. 3엔드 2점 주면서 3-4가 됐다. 5~6엔드 1점씩 내면서 5-4 재역전인데, 7엔드 다시 1점 줬다. 5-5 동점이다.

최종 8엔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초중반까지 이탈리아 공격에 주춤했다. 후반 들어 이탈리아에서 실수가 나왔다. 한국 스톤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한국이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1점 얻어내며 6-5로 이겼다.

이현출은 “8엔드에서 내 샷이 사실 생각한 대로 가지 않았다. 행운이 우리에게 오려고 했는지 결과가 좋았다”며 “팀원이 모두 한 마음으로 4강 진출을 바랐기 때문에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은 13일 이번 대회 예선 1위로 올라온 캐나다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예선에서 캐나다에 3-6으로 졌다. 쉽지 않은 상대다.

남봉광은 “이번 대회에 오기 전부터 목표가 부부 동반 메달을 따는 것이었다”며 “아내인 백혜진 선수가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캐나다를 넘어 꼭 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고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