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 축구의 ‘수장’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힘을 싣는 발언으로 더 주목받았다. 불편한 여론을 일정 부분 바꾼 여자 축구대표팀 ‘신상우호’가 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걸린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베스트11을 발표했다.

신상우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6시(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내놨다. 전유경(몰데FK)과 박수정(AC밀란 위민)을 최전방에 뒀다. 지소연(수원FC위민) 문은주(화천KSPO) 최유리(수원FC위민) 김신지(레인저스)를 2선에 뒀고, 포백은 장슬기(경주한수원) 노진영(문경상무) 고유진(인천현대제철) 김혜리(수원FC위민)로 꾸렸다. 류지수(세종스포츠토토)가 골문을 지킨다.

이번 대회는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팀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준결승에 진출한 4개 팀과 8강 탈락한 팀이 펼치는 플레이오프에서 생존한 2개 팀엔 2027 브라질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준다. 한국은 대회 첫 우승과 더불어 월드컵 본선행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다.

조별리그 A조에서 이란과 필리핀을 나란히 3-0으로 제압한 한국은 8일 최종전에서 개최국 호주와 3-3으로 비기며 2승1무(승점 7)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북한, 중국 등 강한 상대를 피해 B조 3위를 차지한 우즈베키스탄과 4강행 길목에서 만났다. 이 경기를 이기면 일본-필리핀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비즈니스석’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표팀 일부 선수가 A매치를 위한 이동 과정에서 비즈니스 좌석을 요구하면서 축구협회와 대립하며 비판받았다. 다수 팬은 여자 대표팀이 국제 대회 성적도 두드러지지 않을 뿐더러 A매치를 열면 수익을 올리는 남자 대표팀과 다르게 저조한 관중 동원으로 적자를 걱정하는 현실을 언급했다. 산업 규모는 물론 인기와 대중성을 고려할 때 비즈니스석 요구는 과하다는 반응이다.

결과적으로 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을 비롯해 AFC 대회 본선, 아시안게임, 올림픽 본선 등 일정 시간 이상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조건에 한해 선수단 전원에 비즈니스석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다면 더 큰 비난에 직면할 수 있었는데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로 월드컵 본선행에 가까워지며 여론도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사흘 전 출입기자단 축구팀장과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 대회 이동 시 항공기 내) 비즈니스석을 요구한다고 해서 비난받았다”며 “선수로 충분히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도 재정이 가능한 범위에서 선수의 좋은 경기력을 위해 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논리로 남자 대표팀과 비교해 일부 선수에게 비난 여론이 형성된 건 협회장으로 안타깝다. 합리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누구라도 대한민국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선수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 좋은 환경에서 대접받을 자격이 있다”며 여자 대표팀에 대한 성원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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