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긴장해~ 정관장-SK 맹추격

가스공사 연패 탈출

막판 순위 판도 ‘흔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BL 정규리그 우승컵의 향방이 시계 제로의 혼전 속으로 빠져들었다. 2위 안양 정관장과 3위 서울 SK가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선두 창원 LG의 턱밑까지 추격, ‘봄 농구’를 앞둔 코트 위 전운이 최고조에 달했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KBL 부산 KCC와 원정 경기에서 91-8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파죽의 3연승을 달린 정관장(30승 16패)은 선두 LG(32승 15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히며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키웠다.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전반을 37-45로 뒤진 채 마친 정관장은 3쿼터 들어 KCC 허훈의 폭격(3점슛 3개 포함 13점)에 고전하며 위기를 맞았다. 67-67 동점으로 맞이한 운명의 4쿼터,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골밑을 장악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오브라이언트와 변준형은 나란히 20점씩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고, 한승희가 16득점 5리바운드로 뒤를 든든히 받쳤다.

다만 정관장으로선 승리에도 웃지 못할 악재가 겹쳤다. 경기 도중 팀의 활력소인 문유현이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간 것. 부상 정도에 따라 정관장의 막판 순위 싸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원에서는 서울 SK가 웃었다. SK는 수원 KT전에서 75-69로 승리하며 역시 3연승을 달렸다. 30승17패를 기록한 SK는 2위 정관장을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며 ‘1위 진입’의 야심을 드러냈다.

‘미친 워니 모드’는 여전했다. 자밀 워니는 25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KT 수비진을 무력화했다. 안영준이 23득점을 보태며 화력을 더했다. KT는 신인 강성욱이 16득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6위 소노와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84-74로 제압했다.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라건아(24득점 10리바운드)와 벨란겔(19득점)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해먼즈가 32점을 퍼붓는 원맨쇼를 펼치고도 원정 9연패 수렁에 빠지며 고개를 숙였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팀당 7~8경기를 남겨둔 시점, 1.5경기 차 내에 포진한 상위 3팀의 ‘역전 드라마’가 시즌 막판 농구 코트를 달구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