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LAFC)이 이번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 이후 4경기째 침묵했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S 4라운드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아민 부드리와 교체될 때까지 70분을 누볐다.
그러나 골이나 도움은 없었다. 손흥민은 이번시즌 현재까지 공식전 7경기를 뛰며 1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MLS에 국한하면 4경기에서 득점 없이 3도움이다.
지난해 여름 10년간 몸담은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하반기 13경기를 뛰며 12골 4도움을 기록한 적이 있다.
올해 미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손흥민은 지난달 18일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시즌 첫 공식전인 북중미컵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며 가볍게 출발했다. 다만 리그에서는 초반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팀 전술상 상대 수비 견제를 활용, 동료에게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게 크다. 다만 최근 MLS 상대 팀이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봉)가 이끄는 LAFC 공격진을 제어하고자 전략적인 압박과 빌드업을 시행하며 효력을 보고 있다.

이날도 세인트루이스는 수비진에 숫자를 많이 둘 것으로 보였지만 적극적인 빌드업으로 LAFC를 공략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은 세인트루이스의 밀집 수비 형태를 고려해 나단 오르다스 원톱 카드를 꺼냈고 2선에 부앙가와 손흥민,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배치했다. 하지만 예상 밖 세인트루이스가 맞대응하면서 고전했다.
기회는 있었다. 전반 36초 만에 손흥민이 중앙에서 왼쪽을 파고든 부앙가에게 전진 패스했다. 부앙가가 골키퍼와 맞섰는데 오른발 슛이 골문 위로 떴다. 전반 15분엔 손흥민이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골대 정면에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 몸에 맞고 굴절돼 물러났다.
전반 양 팀은 볼 점유율이 나란히 50%였고 유효 슛도 1개씩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받은 세인트루이스가 원정에서 기대 이상 경기력을 뽐냈다.
산토스 감독은 후반 변화를 줬다. 마르티네스와 중원의 마르코 델가도를 뺐다. 타일러 보이드와 티모시 틸먼을 투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세인트루이스가 후반 14분 마르셀 하르텔의 오른발 슛, 후반 18분 코너킥 때 ‘교체 자원’ 세르히오 코르도바의 위협적인 헤더 슛으로 LAFC를 두드렸다. 마무리가 부족했을 뿐이지 세인트루이스의 공수 전개가 LAFC보다 나았다.
산토스 감독은 후반 25분 손흥민을 빼고 부드리를 내보냈다. 사흘 뒤 코스타리카의 알라후엘라와 북중미컵 16강 2차전 원정을 고려한 선택이다. 손흥민은 아쉬운 표정으로 벤치를 향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손흥민 교체 2분 뒤 LAFC는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미드필더 마티외 쇼이니에르가 상대 패스 실수 때 공을 잡은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기세를 올린 쇼이니에르는 후반 36분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따낸 뒤 재차 매서운 오른발 슛으로 세인트루이스 골문을 저격했다.
LAFC는 밀리던 경기 분위기에서 쇼이니에르의 두 차례 중거리포로 기사회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정상빈과 첼리오 폼페우 등을 막판 교체 투입하며 반격을 그렸다. 그러나 별다른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물러났다.
LAFC는 개막 이후 무실점 4전 전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에 매겨졌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1무3패(승점 1) 무승 부진을 이어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손흥민과 정상빈은 지난해 9월28일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인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처음으로 MLS 코리언 더비를 벌인 적이 있다. 그러나 이날 손흥민이 선발 70분을 뛰었고, 정상빈이 막판 교체 투입되면서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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