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26시즌 ‘김현석호’로 갈아탄 울산HD가 ‘홍명보호’ 시절 이후 3년 만에 개막 3연승을 정조준한다.

울산은 18일 오후 7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6’ 4라운드에서 제주SK를 상대한다.

지난달 28일 강원FC과 개막전에서 3-1 완승한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일정을 소화한 FC서울과 2라운드를 건너뛰었다. 이 경기는 4월15일 열린다. 그러다가 지난 15일 부천FC 1995와 3라운드 원정에서 2-1 신승, 지난해 5월11일 제주전 2-1 승리 이후 308일 만에 원정에서 승점 3을 얻었다.

제주를 이기면 울산은 홍명보 현 A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23년 이후 3년 만에 개막 3연승을 달성한다.

지난해 사령탑 2명(김판곤·신태용)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울산은 올해 구단 리빙레전드인 김현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시선은 극과 극이었다. 김 감독이 선수 시절 울산에서 전성기를 보낸 만큼 높은 책임감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와 더불어 K리그1에서 한 번도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은 만큼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목소리도 공존했다. 특히 김 감독은 강한 캐릭터를 지녔다. 지난해 K리그2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 시절 선수단과 융화가 좋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초반 김 감독을 향한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일본 출신의 와타나베 스스무 전술 코치와 시너지를 내며 공수에서 이전보다 유연한 색채를 뽐내고 있다. 또 김 감독은 주전,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다. 어둠에 터널에 갇혔던 선수단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남다른 동기부여를 품는 자원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전임 감독 시절 중용받지 못하다가 중국 저장 뤼청에서 임대 생활한 야고(브라질)는 절치부심하며 울산에 돌아와 초반 2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팀에 헌신하며 위상이 달라졌다. 또다른 임대 복귀 자원인 이규성도 다부진 각오로 모자랐던 울산 중원에서 핵심 구실을 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골키퍼 조현우와 공격수 이동경은 팀 성적과 더불어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 이동경은 A대표팀의 3월 유럽 원정 2연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울산 사령탑 시절부터 누구보다 이동경을 잘 아는 홍명보 감독은 현재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고 여겼다. 5월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일종의 채찍을 가했다.

지난해 K리그1 MVP를 수상한 이동경은 대표팀에서도 여러 역할을 수행할 자원이다. 특히 월드컵 앞두고 시즌이 끝나는 유럽파 공격수는 컨디션 편차가 크다. K리거 중 명확하게 대체할 수준의 선수로 이동경이 꼽힌다. 홍 감독의 뜻을 잘 아는 그는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보다 더 강한 의지로 제주전을 기다리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