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아리엘) 후라도의 복귀 일정까지 찾아봤다.”
삼성 최원태(29)가 외국인 에이스 후라도(30)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1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원태는 “키움 시절부터 애착인형”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원태는 16일 2026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에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삼진 4개를 솎아냈고, 안타는 단 두 개만 허용했다. 삼성 타선도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8-0 완승을 적었다. 무엇보다 최원태가 단 49구로 5이닝을 삭제한 점이 고무적이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최원태는 큰 위기 없이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해냈다. 삼성은 맷 매닝의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며 한숨 돌렸지만, 원태인-이호성까지 이탈한 상황이라 부담이 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후라도 역시 복귀 전인 만큼 사실상 1선발이나 다름없던 셈이다.
경기 후 최원태는 “지난해와 비교해 제구가 잘 정립된 것 같다”며 “(강)민호 형 사인대로 던졌다. 처음엔 속구 위주로 갔는데, 나중에 변화구 연습까지 시켜줬다”며 웃었다. 이어 “체인지업의 경우엔 (백)정현이 형이 시즌 때 많이 도와준 덕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최원태는 속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SSG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75%에 달했다. 그는 “정규시즌 때 이런 모습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앞에 점수를 주더라도 이닝을 최대한 많이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도 “지금 구위로만 보면 1선발이다. 후라도만큼 올라왔다. 둘이 지금 경쟁 중”이라며 “지난해 후반부터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재 흐름이라면 개막전 선발로도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원태는 “동료들도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며 “페이스 같은 건 없다. 항상 100%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시즌은 들어가 봐야 안다.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후배들이 자꾸 던질 때마다 1선발이라고 놀린다”고 덧붙였다.
후라도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다. 몸 상태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주말 LG전 등판이 유력하다. 최원태는 “에이스다. 복귀뿐 아니라 등판 일정까지 찾아봤다”며 “키움 시절부터 애착인형이었다. 후라도가 오면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