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원래 5선발만 찾으면 됐는데…”

올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삼성이 예기치 못한 마운드 공백에 흔들렸다. 대체 외국인 투수를 발 빠르게 영입했지만, 선발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박진만(50) 감독도 “4선발까지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즌 개막도 전에 삼성 마운드에 부상 악재가 잇따랐다. 스프링캠프 도중 맷 매닝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원태인 역시 통증을 호소하며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설상가상 이호성까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개막 로테이션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시즌 헐거운 마운드 탓에 고전했던 만큼 뼈아플 수밖에 없다.

위안이라면 3선발까지 확보했다는 점이다. 삼성은 16일 매닝의 빈자리를 메워줄 선수로 왼손 투수 잭 오러클린을 택했다.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팀으로 활약한 데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다. 박 감독은 “최대한 개막 일정에 맞췄다”며 “미국 마이너 팀에서도 오퍼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다만 선수 본인이 KBO에 오고자하는 마음이 강했다”고 귀띔했다.

6주 단기 계약인 만큼 상황에 따라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감독은 “그전에 접촉했던 선수가 있었지만 불발됐다”며 “즉시 투입이 가능한 자원이 필요했다. 오러클린은 몸 상태도 올라와 있고, 150㎞대 공을 던진다. 구위도 좋다. ABS(자동볼판정시스템)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최원태-오러클린으로 선발 구상을 세웠다. 박 감독은 “원래 5선발을 찾으면 됐는데, 4선발까지 고려해야 한다”면서 “양창섭이나 좌승현도 캠프 동안 준비를 잘 해왔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범경기를 더 지켜봐야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밝혔다.

불펜도 더 봐야 한다. 박 감독은 “선수단 모두 경쟁 중”이라며 “한두 경기로 판단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올시즌도 김재윤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선 그렇다”며 “미야지 유라는 아직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며 경험을 더 쌓아야 할 것 같다. 필승조로 나서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삼성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