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 중인 ‘배우들의 막내’
막냇동생 앞에서 개구쟁이 ‘츤데레’ 문유강 향한 애교
장르 막론 흡입력 강한 ‘스펀지’ 같은 배우로 성장 중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황홀한 러시아 정통 예술이 금지된 사랑으로 인해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하지만 칠흑 같은 밤을 걷어내는 밝은 달빛과 같은 존재의 등장으로 한순간 극장의 반전 분위기를 이끈다. 배우들의 ‘막내’ 양호성(24)은 여러 명의 앙상블 가운데 유독 풋풋함과 싱그러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훔친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워온 양호성은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오랜 소원을 이뤘다. 앙상블 스윙으로 참여해 매회 무대에 서진 않지만, 배우 형·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양호성은 배우들 사이에서 다소 어두운 스토리의 무거운 공기를 걷어내는 햇살로 통한다. 때론 짓궂은 형들의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양호성은 최근 스포츠서울을 만나 “(문)유강이 형이 나를 ‘양창수’라고 부른다. 내 프로필 사진이 러시아 극 속 인물이 아닌 전통극에 나올 것 같은 얼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라고 고발했다. 하소연 같지만, 형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소중하다는 ‘안나 카레니나’의 분위기 메이커 막냇동생의 대변이다.

◇ 귀여워 죽겠는 막내를 가만두지 못하는 ‘톰과 제리’
양호성은 ‘안나 카레니나’ 속 한 장면을 위해 난생처음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웠다. 앙상블 스윙으로서 가장 어렵고 공들였던 연습 과정부터 문유강과 함께했다. 막내이기도 하지만 허당기 있는 양호성의 모습은 늘 문유강의 타겟이 됐다. 노윤과 정승원도 거들었다고.
병 주고 약 주는 ‘찐형’인 건 확실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한 양호성이 ‘입봉떡’을 돌렸을 때 “맛없다”라며 장난치더니,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통해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겠다며 그를 달랬다.
그를 살뜰히 챙긴 배우도 문유강이었다. 양호성은 “유강이형이 설 연휴 때 데뷔와 명절을 기념해 최상급 한우를 선물해줬다. 츤데레처럼 무심하듯 보이지만 가장 따뜻하게 예뻐해 준다. 항상 감사한 형”이라며 미소 지었다.
‘안나 카레니나’의 모든 배우·스태프가 애정을 담아 양호성의 성장기를 함께하고 있다. 선배들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배우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 소양을 익힐 수 있었다.
야구장에서 ‘더그아웃의 치어리더’가 있듯 양호성은 ‘무대의 응원단장’이 됐다. 그는 “형·누나들은 내가 이 공연의 일원이라는 것을 계속 일깨워준다. 조금이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대기실에서 모니터링하다가도 커튼콜이 시작되면 항상 소대에서 형·누나들을 바라보며 계속 박수 친다”라며 자신만의 애정 표현 방식을 전했다.
이어 “예의를 지키기 위해 공연 후 바로 집에 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서 선배들에게 인사하고 간다. 무대에 서고 싶은 열정을 감사와 존경으로 담아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분위기를 함께 가지고 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 가장 자신 있는 ‘뮤지컬’ 향한 끊임없는 도전
신인 배우 양호성의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를 듣고 처음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던 그는 어엿한 배우로서 차기작에 도전한다. ‘안나 카레니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디션에 치열하게 참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호성의 미래를 설계하며 무대 위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뮤지컬이라는 마력에 빠지게 한 ‘노트르담 드 파리’부터 대학 입시 곡으로 불렀던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가장 많이 연습한 ‘데스노트’ ‘스위니토드’ ‘피핀’ ‘베어 더 뮤지컬’ ‘웃는 남자’까지 그의 필모그래피에 담는 날을 향해 전력 질주할 계획이다.
자신만의 색깔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가 되는 게 그의 최종 목표다. 양호성은 “뮤지컬의 장르가 다양하듯 다채로운 작품과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관객들에게 나만의 매력을 스펀지처럼 흡수시킬 수 있는 흡입력 강한 배우가 되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강조했다.
정상에 서는 그날까지 달리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양호성은 “아직 깨부숴야 할 단계가 높다. 나만의 무기들을 장착하는 게 첫 번째 숙제”라며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으뜸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양호성의 성장기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단 17번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gioi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