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빅리거 선수들의 기량은 확실히 다르더라. 목표는 메이저리그(ML)다.”
비록 8강에서 콜드패를 당했지만, 국제 무대 경험은 자양분이 됐다. SSG 마무리에서 ‘국대 마무리’로 거듭난 조병현(24)은 “빅리거 선수들과 상대하면 더 재밌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미국 진출 열망이 더 강해졌다”고 힘줘 말했다.

17년 만에 8강 진출을 달성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단은 각자 소속 구단으로 복귀했고, 조병현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7일 홈구장을 찾았다. 이숭용 감독은 “(노)경은이와 (조)병현이는 19일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팀 성적과 별개로 조병현에겐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조병현은 “꿈만 같았던 대회였다.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이 열린 마이애미 론디포파크 등판과 관련해선 “확실히 좋은 구장에서 던지니 새로웠다. 나중에 또 경험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극적인 8강 티켓 확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병현은 8회 위기에 등판해 1.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그는 “내가 막기만 하면 올라가는 상황이었던 만큼 긴장도 됐다”며 “첫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는데, 어떻게든 틀어막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론 이정후의 9회말 슈퍼캐치를 꼽았다. 그는 “(이)정후형이 무조건 잡아줄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잘 처리해줬다. 형에게도 고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던지는 공에 대표팀 성적이 걸려 있었다. 매 구에 전력을 다했다”며 의젓함을 보였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도미니카전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사실 긴장감은 없었다”며 “즐기자는 생각이 더 강했다. 내 공이 어디까지 통하는지 궁금했고, 나 자신을 믿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직접 부딪혀본 ‘세계의 벽’은 승부욕에 불을 붙였다. 그는“목표는 ML”이라며 “연습만 보더라도 빅리거 선수들의 높은 기량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런 선수들과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다. 조병현은 “ML에서 좋은 활약을 한 류현진 선배님을 보며 배우고 있다”며 “(고)우석이 형도 지금은 마이너에 있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서 많이 물어봤다”고 미국 진출을 향한 돛을 올렸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