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 등번호 ‘29’ 새긴 모자 착용

이숭용 감독·주장 오태곤 제안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모든 선수가 김광현과 함께 뛰고 있다는 마음을 담았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에이스 김광현(38)을 향한 동료들의 메시지였다. SSG 선수단은 2026시즌 홈 첫 시범경기에서 등번호 ‘29’가 적힌 모자를 쓰고 그라운드에 올랐다.

16일부터 홈구장에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SSG는 특별한 메시지가 담긴 모자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SSG 관계자는 “일본에서 어깨 부상 재활에 매진 중인 김광현을 응원하기 위해 이숭용 감독과 주장 오태곤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실제 선수단은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서로의 모자에 직접 번호를 새기며 전의를 다졌다. 비록 마운드에서 함께하지 못하지만, 언제나 하나라는 ‘원팀’ 정신을 되새겼다. 김광현으로부터 주장직을 넘겨받은 오태곤은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광현이 형이 그동안 팀을 잘 이끌어왔다는 점을 다시금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인 형이 뜻하지 않게 자리를 비우게 된 상황”이라며 “감독님, 코치님들과 뜻을 모아 다 같이 번호를 쓰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모든 선수가 광현이 형과 함께 뛰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SSG에서 김광현은 단순한 투수를 넘어 상징적인 존재다. 후배들에겐 본보기가 되는 선배이자, 동료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다. 당장 공백을 아쉬워하기보다 ‘29번 모자’를 통해 그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광현 후계자’로 꼽히는 김건우는 “마음이 무겁다. 선배님과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옆에서 배우고 조언도 듣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팀을 떠나신 게 아니라 항상 곁에 계신다고 생각한다. 선배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내가 맡은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 올시즌 규정 이닝을 반드시 채워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시즌 시범경기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최정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해왔는데, 개막전에 함께 못하게 돼 아쉽다”며 “얼른 부상을 털고 돌아와 다시 그라운드에 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포함한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김광현의 복귀를 바랐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