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이 8경기째 침묵한 가운데 LAFC의 무실점 행진을 이끈 건 위고 요리스다. 빅리그를 떠났지만 여전히 특급 선방쇼를 뽐내면서 제 가치를 드높였다.
요리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5라운드 오스틴FC와 원정 경기에 선발 풀타임을 뛰며 팀의 0-0, 무실점 무승부를 이끌었다.
LAFC는 개막 4연승을 달리다가 이날 연승이 끊겼지만 무실점 무패 가도를 이어갔다.
일등공신은 요리스다. 90분 내내 상대 전략적인 압박에 손흥민, 드니 부앙가 등 최전방 공격수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몇 차례 슛 기회가 있었지만 상대 수비 블록에 걸리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오히려 LAFC는 후반 패배 위기에 몰렸다.
특히 후반 17분 오스틴이 코너킥 때 약속한 움직임으로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미르토 우주니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 순간 요리스 골키퍼는 주심에게 항의했다. 우주니의 슛 순간 오스틴의 일리에 산체스가 골문 앞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시야를 가렸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쳤고 산체스의 오프사이드를 선언, 득점을 취소했다
이후 LAFC는 막판 오스틴을 두드렸다. 그러나 후반 39분 마르코 델가도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때리고, 1분 뒤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뒤따른 상대 수비 태클에 걸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우주니가 절묘하게 돌아서 왼발로 감아 찼다. LAFC 골문 구석을 향했는데, 팀을 구해낸 건 요리스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던져 쳐냈다. 그야말로 수호신 같은 방어였다.

요리스는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뛸 때 한솥밥을 먹어 국내 팬에게도 친숙하다. 특히 크게 다툰 일화도 있다. 지난 2020년 7월 에버턴과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토트넘이 실점 위기에 맞았는데, 하프타임 라커룸을 향하던 요리스는 손흥민에게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언성을 높였다. 둘은 충돌했다. 라커룸에 들어가서는 몸싸움 직전까지 갔는데, 동료와 코치진이 말렸다.

다행히 경기가 끝난 뒤 둘은 진한 포옹을 나누며 화했다. 이후 토트넘에서 진한 우정을 나눴는데 뜻밖에도 LAFC에서 재회했다. 요리스가 2023년 12월 LAFC에 입단했고, 손흥민이 지난해 여름 합류했다. 둘은 옛 추억을 더듬으며 진한 브로맨스를 나누고 있다. 나란히 선수 황혼기 LAFC에서 ‘행복 축구’를 그리며 대체 불가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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