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김기동호 3년 차’ FC서울의 오름세가 심상찮다. 2007년생 신예 손정범이 결승골, 폴란드 공격수 클리말라가 멀티골로 날아오른 서울이 광주FC를 무너뜨리고 창단 43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 4연승에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에서 5-0 대승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일정으로 타 팀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서울은 리그 개막 이후 4경기에서 전승(승점 12)을 거두며 선두로 도약했다. 직전 라운드까지 울산HD가 나란히 3연승을 기록, 다득점에서 앞섰는데 이날 김천 상무와 0-0으로 비겨 서울이 선두로 도약했다.

지난 18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1-0 승)에서 19년 만에 서울의 개막 3연승을 만끽한 김기동호는 내친 김에 4연승을 향했다. 이전까지 서울은 1983년 창단 이후 한 번도 개막 4연승을 달성한 적이 없었다.
상대는 이정규 신임 감독 체제에서 무패(1승3무) 가도를 달린 광주.
이날 홈 개막전을 치른 서울은 지향하는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에 있던 바베츠가 머리로 공을 연결했다. 이때 재빠르게 손정범이 재차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시즌 김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는 2007년생 ‘서울 유스 출신’ 손정범은 직전 포항전에서 조영욱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K리그 데뷔 공격포인트를 올린 바 있다. 이날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이자 K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기세를 올린 서울은 전반 16분 손정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골문 왼쪽에서 송민규가 이어받아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앞서 송민규가 광주 수비수 김진호를 밀었다고 판정,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광주는 전반 44분 신창무의 오른쪽 크로스 때 최전방 공격수 프리드욘슨이 결정적인 헤더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서울 수문장 구성윤이 몸을 던져 쳐냈다.
양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서울은 안데르손을 빼고 클리말라를 투입했다. 선발 원톱으로 나선 조영욱이 2선으로 내려왔다. 광주는 프리드욘슨을 빼고 권성윤을 내보냈다.

용병술로 웃은 건 서울이다. 후반 킥오프 2분 만이다. 김진수가 왼쪽에서 크게 올린 공을 오른쪽 윙어 정승원이 이어받았다. 광주 수비를 제친 뒤 왼발로 크로스했는데 광주 수비 머리에 맞고 골문 왼쪽으로 흘렀다. 이때 클리말라가 정확한 위치 선정에 이어 왼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김 감독은 ‘엄지 척’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은 융단폭격을 가했다. 후반 14분 프리킥 기회에서 세 번째 득점까지 해냈다. 김진수가 왼발로 올린 공을 센터백 로스가 공격에 가담해 마무리했다. 헤더를 시도했는데 공이 등 부근에 맞고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시즌 2호 골.

상암벌은 그야말로 뜨거운 환호성을 가득했다. 2만4122명의 관중이 몰려든 가운데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쳐졌다.
그리고 후반 28분 클리말라가 KO 펀치를 날렸다. 김진수의 롱 스로인 때 ‘교체 자원’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클리말라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그가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든 뒤 각이 없는 상황에서 왼발로 광주 수문장 김경민 가랑이 사이를 공략해 득점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적응기를 보낸 클리말라는 이날 시즌 1~2호 골을 넣으며 타 올랐다.
광주는 전의를 상실했다. 서울은 여유롭게 상대 뒷공간을 공략했다. 후반 37분 문선민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크로스했다. 이 공을 또다른 교체 자원인 이승모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팀의 다섯 번째 득점까지 기록했다.
광주는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잡은 서울이 ‘진짜 서울의 봄’을 알리며 4연승 기쁨을 누렸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