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시범경기 4할 타율에도 마이너리그 행
2년 연속 ML 개막 로스터 탈락
다저스 “스윙 교정 필요하다고 판단”
주어진 상황 속 최선 다하는 수밖에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스윙 교정 필요하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율이 무려 4할이다. 홈런도 하나 있다. 그런데 사령탑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스윙에서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혜성(27·LA 다저스)이 2026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맞게 됐다.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는 23일(한국 시간) “김혜성을 트리플 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처음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혜성은 첫 시즌에도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2년차 시즌을 맞는 올해 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출발하게 됐다.
아쉽다면 아쉬운 상황이다. 김혜성의 이번 시범경기 활약이 꽤 훌륭했기 때문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왔지만,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9경기 출전해 타율 0.407, 1홈런 6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7을 적었다.
그러나 ML 정규시즌 개막 로스터 26명 안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다저스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김혜성과 주전 2루수 경쟁을 벌이던 알렉스 프릴랜드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프릴랜드의 시범경기 성적을 들여다보면 이번 결정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프릴랜드는 18경기 동안 타율 0.116, 1홈런 7타점, OPS 0.519를 기록했다. 경기 수는 비록 적지만, 겉으로 드러난 타격 지표에서는 김혜성이 확실히 앞섰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구단에도 이유는 있다. 김혜성이 높은 타율을 보여줬지만, 스윙 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저스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는 “다저스가 김혜성의 스윙에 교정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혜성은 프릴랜드에 비해 삼진이 많았고 볼넷은 부족했다.

앞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주 시범경기 기간에 “프릴랜드와 김혜성 중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김혜성은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프릴랜드는 기록은 아쉽지만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여러 상황을 고려해 프릴랜드 손을 들어준 것.
2년 연속 개막 엔트리 탈락이 달갑지는 않지만, 어쨌든 벌어진 일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 ML 콜업 기회를 잡은 후 포스트시즌 엔트리까지 들었던 경험이 있는 김혜성이다. 2025년처럼 올해도 이겨내면 된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