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10명, 일단 ‘간’ 봤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지금 숫자로 판단은 무리
정규시즌 144경기가 진짜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기존에 없던’ 전력이다. 당연히 공을 들였고,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 시범경기에서 ‘간’은 다 봤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정규시즌을 봐야 한다. 2026 KBO리그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그렇다.
2026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됐다. 10개 구단은 일제히 1명씩 데려왔다. 투수가 9명, 야수가 1명이다. 국적으로 보면 일본 7명, 호주 2명, 대만 1명이다.

각자 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고, 지난 12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10명 모두 경기에 나섰다. 정리하자면 ‘천차만별’이다. 좋은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다. 뭔가 모호한 선수도 있다.
KT 스기모토 고우키는 불펜으로 세 경기 나서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삼진 5개-볼넷 1개로 비율도 좋다. 두산 타무라 이치로는 다섯 경기 나서 1이닝씩 소화했다. 5이닝 무사사구 3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80이다.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키움 가나쿠보 유토는 선발 1경기-불펜 2경기 나섰다. 5이닝 소화하며 단 1점만 줬다. 평균자책점 1.80이다. 한화 왕옌청은 첫 등판에서 3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두 번째 등판에서 4.1이닝 6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들의 반대편에 있는 투수를 꼽자면 롯데 쿄야마 마사야가 있다. 선발로 한 번, 불펜으로 두 번 나섰다. 6이닝 소화하며 6실점이다. 6삼진-5볼넷도 아쉽다. KIA 제리드 데일도 시범경기 타율이 1할대다.


LG 라클란 웰스는 선발로 한 번 등판했는데 3이닝 5볼넷 2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시즌 때는 불펜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NC 토다 나츠키는 선발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이다. 그나마 두 번째 등판은 5이닝 2실점으로 괜찮았다.
SSG 타케다 쇼타도 선발 두 번 나서 한 번은 깔끔했고, 한 번은 삐끗했다. 삼성 미야지 유라는 좌우 스플릿이 꽤 극명하다. 5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3.60이다. 나쁘지 않다. 대신 볼넷이 너무 많다. 특히 좌타자 상대 1삼진-6볼넷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10개 구단 모두 아시아쿼터 선수가 잘해줘야 한다. 팀의 네 번째 외국인 선수다. 팀별로 그리는 그림이 있다. 지금은 적응단계다. 웰스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은 KBO리그가 처음이다. 기존에 뛰던 리그와 모든 것이 다르다. 호주리그나 독립리그 출신 선수들은 2만 단위 관중 앞에서 뛰는 것도 처음이라 봐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이것저것 해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 찍히는 숫자에 일희일비할 이유는 없다. 치고 던지면서 조정할 것은 하면 된다. 144경기를 오롯이 잘 치르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