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의 흥행 질주가 심상치 않다. 개봉 5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매일 같이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역사의 판도를 다시 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사남’은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이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기준 누적 관객수 1484만2823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 속도는 기존 ‘천만 영화’들과 비교해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개봉 초반부터 이어진 폭발적인 입소문이 장기 흥행으로 직결된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왕사남’이 단순히 천만 돌파에 그치지 않고 역대 흥행 순위 자체를 빠르게 제쳐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개봉 7주차에 접어든 현재 ‘왕사남’은 이미 다수의 천만 영화들을 제치고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불과 몇 주 만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왕사남’이 노리는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명량’(2014, 1761만명)과 ‘극한직업’(2017, 1626만명)이다. 현재 추세라면 두 작품의 기록 역시 충분히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 관객 유입이 이어지며 흥행 곡선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흥행 속도가 너무 빨라 배급사 쇼박스조차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웃픈’ 후문이다. 쇼박스는 쏟아지는 기록 경신 속도를 따라가기 벅차, 관련 보도자료 배포 대신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수치가 나오다 보니 이를 정리해 알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관객 수뿐 아니라 매출액에서도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왕사남’은 지난 22일 기준 기존 매출액 1위였던 ‘극한직업’(2019)의 1396억4797만9516원도 넘어섰다. ‘왕사남’의 22일 기준 누적 매출액은 1425억2321만9610원이다.

‘왕사남’은 매일이 신기록의 연속이다. 특히 3~4월 극장가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대형 경쟁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단순히 상위권 진입을 넘어 역대 최고 흥행 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왕사남’의 최종 스코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객층 역시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대로 확장되며 장기 흥행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거침없는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극장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