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말 있죠… 이건 유행이 아니라요, 번지는 거예요. ‘닥터신’이요.”
임성한 작가(피비, Phoebe)의 신작 TV조선 토일 미니시리즈 ‘닥터신’이 또 한 번 ‘이상한 방식’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작품성이나 시청률이 아닌 ‘말투’와 ‘감성’으로 먼저 소비되며 MZ세대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 신주신(정이찬 분)과 사고 이후 점차 영혼을 잃어가는 여성 모모(백서라 분)의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설정부터 범상치 않다. 특히 모모의 어머니 현란희(송지인 분)가 혼수상태에 빠진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뇌를 이식하는 ‘뇌 체인지’ 수술을 감행하는 전개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파격적인 설정은 임성한 작가의 전작들을 떠올리게 한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아씨두리안’ 등에서 보여준 독특한 세계관과 전개는 늘 화제를 낳았고, 때로는 ‘막장’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파격적인 전개는 물론, 임성한 작가 특규의 대사 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주축으로 ‘밈’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임성한 작가 특유의 대사 톤은 오래전부터 유명했다. 조곤조곤하면서 느린 호흡, 여기에 도치법까지 더해졌다. “말 있죠”로 시작되는 대사들은 이미 임성한 작가의 ‘시그니처’다. 이러한 대사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밈’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약 6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엄은향이 이를 패러디하면서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짧은 영상 속에서 반복되는 “말 있죠”로 시작하는 특유의 화법은 어느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장악했다. 전체 서사를 따라가는 대신 특정 장면과 대사를 ‘짧게 소비하고 따라 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닥터신’은 이 흐름의 중심에 있다. 드라마 속 대사뿐 아니라 과장된 감정 표현, 화려한 의상, 인물의 속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자막까지 모두가 ‘밈’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 시청자층이 아닌 짧은 SNS 숏츠 영상을 통해 작품을 접하는 새로운 유입 경로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러한 화제성이 실제 시청률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현재 ‘닥터신’은 1%대 시청률에 머물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온라인에서의 뜨거운 반응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밈으로 소비되는 콘텐츠’와 ‘실제로 시청되는 콘텐츠’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작품 자체의 완성도나 스타 캐스팅이 흥행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밈이 될 수 있는 요소’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SNS를 기반으로 한 확산력은 기존 마케팅 방식으로는 따라가기 어려운 속도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밈’으로 시작된 관심이 실제 시청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닥터신’이 이러한 흐름을 발판 삼아 반등에 성공할지, 아니면 밈 소비에 머물지 향후 전개에 이목이 집중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