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P급 라이선스가 있어도 K리그 구단을 지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P급 라이선스는 축구 지도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자격증이다. P급 라이선스가 있어야 K리그 구단은 물론 아시아 각국의 리그는 물론 국가대표팀도 이끌 수 있다. 그만큼 P급 라이선스는 따기 어렵고 조건도 까다롭다. P급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몇 차례 시도하는 경우도 즐비하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경기인 등록 규정에 따라 P급 라이선스로만 K리그 지도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27년 1월1일부터 등록되는 지도자는 문체부 발행 체육지도자 자격증 혹은 교육부 발행 정교사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이 지도자들에게 최근 공지됐다.
물론 올해부터 얘기된 사항은 아니다. 대한체육회는 2020년 5월 체육 지도자 등록 자격을 국가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했다. 2023년 1월부터 적용됐는데, K리그 감독들도 2급 이상 전문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
다만 등급별로 지도자 라이선스가 있는 축구 종목의 특수성이 고려됐다. 유예 기간은 3년으로 올해까지다. 그런 만큼 올해 안에 전문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따야한다. 프로축구연맹도 전문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시험 접수 마감 전 미리 공지했고, 내달 있을 시험 원서 접수는 마감됐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대표팀이나 프로 경력이 없는 지도자는 상황이 다르다. 대표팀, 프로 출신 감독들은 구술과 연수를 거치면 되지만, 이들은 다르다. 5과목의 필기시험은 물론 실기, 구술, 연수 4단계를 거쳐야 한다.
지난시즌 부천FC1995를 이끌고 창단 첫 K리그1(1부) 승격을 이끈 이영민 감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대표팀이나 프로 경력이 없는 지도자다.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했지만 뛰지 못한 채 당시 내셔널리그 소속 국민은행에서 뛴 것이 전부다.
무리 없이 감독으로 K리그 무대를 누벼온 이 감독은 P급 라이선스가 있지만 2급 이상의 전문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이 없어 부천 사령탑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 KFA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중이지만 관련 담당자가 교체되면서 사실상 원점에서 논의하고 있다.
유예기간이 3년이었던 만큼, 추가 유예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축구계만 ‘예외’ 적용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프로축구연맹도 이를 파악하고 있으나, KFA와 문체부 논의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스포츠지도사 자격증과 관련한 우려는 현장에서 지속돼 왔다. 그러나 어떤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