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이 본 박정민

“신인치고는 잘했다”

“구위 좋으니까 붙으면 된다”

“마운드에선 도망칠 곳 없어”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신인치고는 잘한 거지.”

분명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승리까지 지켰다. 그래도 사령탑 눈에는 아쉬운 구석이 또 있는 듯하다. 물론 ‘잘했다’는 칭찬은 깔고 들어간다. 롯데 박정민(23)이 주인공이다.

김태형 감독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앞서 “처음에 좀 흔들렸다. 그래도 잘 막아냈다. 결국 본인이 페이스 빨리 찾아서 잘 던진 거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전날 삼성전에서 9회말 1사 1루에서 등판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상황. 르윈 디아즈에게 우중간 2루타 맞았다. 대타 전병우는 몸에 맞는 공으로 보냈다. 1사 만루 절대 위기다.

여기서 각성했다. 김영웅을 시속 149㎞ 속구로 삼진 처리했다. 다음 박세혁은 시속 150㎞ 속구로 삼진이다. 위기 탈출 성공이다. 역대 네 번째로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신인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삼진 2개 대신 그 앞 상황을 짚었다. “중간투수는 초구와 2구에 결정이 난다. 볼카운트 싸움이 안 됐다. 안 맞으려고 도망가다가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위가 좋다. 초반부터 좋은 구위로 붙으면 된다. 마운드에서 피할 데가 어디 있나. 붙을 상황이 있고, 피할 상황이 있다. 그걸 알아야 한다. 어제는 붙어야 했다. 특히 전병우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계속 던지더라. 그때는 붙여야 할 때였다”고 강조했다.

김영웅 삼진 처리가 컸다. “본인이 잘한 거다. 빨리 페이스 찾았다. 신인치고는 잘한 거다”고 덧붙였다. 냉철하게 분석했고, 할 말은 했다. 그리고 잘한 것은 또 잘한 대로 칭찬한다. 김 감독 특유의 화법이다.

사실 그 상황에서 루키를 올리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 무려 마무리 투수 뒤에 나가는 투수다. 그런데 신인이다. 김 감독이 박정민을 높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29일도 같은 결로 움직일 수 있다. 일단 마무리 상황에서는 또 김원중이 나간다. 김 감독은 “나갈 상황이 되면 등판한다. 어제도 일부러 박정민을 뒤에 좀 빼놨다. 여차하면 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제 김원중은 조금 여유 있는 상황에서 냈다. 계속 던지면서 자기 페이스 찾아야 한다. 어쩔 수 없다. 구위가 덜 올라온 상태다. 구속도 좋을 때만큼 안 나오는 거 같다. 그렇다고 안 던질 수는 없다. 던지면서 잡아야 한다.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