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밥 먹을 자격 없습니다.”
KIA 이적 후 첫 등판에서 ‘0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김범수(31)는 고개를 숙였다. 이범호(45) 감독은 “새로운 팀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에 긴장했을 것”이라며 김범수를 감쌌다.
올시즌 반등을 노리는 KIA는 출발부터 흔들렸다. 개막 2연패보다 더 뼈아픈 건 경기 내용이었다. 1차전에서는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불펜 붕괴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2차전에서는 선발을 포함해 마운드가 ‘폭싹’ 내려 앉으면서 6-11로 졌다.

2015년부터 한화에서만 뛴 김범수는 1군 통산 482경기에서 27승47패, 72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지난해엔 73경기에서 2승,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시즌을 앞두고 KIA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며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아직 한 경기로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기대치엔 한참 못 미쳤다. 김범수는 SSG와 개막 1차전에서 0이닝 2안타 3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불펜 방화로 골머리를 앓았던 KIA로서는 달갑지 않은 결과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팀이 5-0으로 앞선 7회초 등판한 김범수는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고명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코치진이 마운드에 방문했지만 흐름을 끊지 못했다. 결국 최지훈에게도 우전안타를 허용, 무사 만루 위기를 자처했다.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성영탁도 불을 끄지 못하면서 책임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고, 김범수는 3실점을 떠안았다. 이후 마무리 정해영과 내부 FA 조상우까지 총 4실점을 더 내주며 6-7 역전패를 당했다.

사령탑은 질책이 아닌 위로를 건넸다. 그는 “FA 선수로 와서 나선 첫 경기였다. 개막전이었고, 중요한 상황에 올라왔다”며 “손승락 수석코치하고 사우나에서 만났는데 ‘밥 먹을 자격 없습니다’라고 했다고 하더라. 신인도 아닌데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팀에서 오면서 변화를 줬다.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을 것”이라며 “긴장도는 있었을 거라 본다. 앞으로 계속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불펜을 향한 신뢰도 굳건했다. 이 감독은 “기본 능력은 다 좋다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 중간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성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