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 시즌 초반 타격 부진

수비로 가치 빛내는 중

1할이지만, 뺄 수 없는 이유

[스포츠서울 | 고척=강윤식 기자] 시즌 초반 타격감이 영 좋지 않다. 타율 1할대에 머문다. 그래도 쉽사리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해냈다. 실점을 막는 수비로 팀에 도움을 줬다. LG 신민재(30) 얘기다.

LG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6-5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했다. 주중 KIA와 3연전에 이어 이번 주 기분 좋은 두 번의 위닝시리즈를 적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호투가 빛났다. 직전 경기에서 3이닝 7실점을 부진했다. 이때 기억을 단번에 날리는 투구를 펼쳤다. 6이닝 2안타(1홈런) 3사사구 7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우승 청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고 할 만하다.

톨허스트의 투구 자체도 물론 좋았다. 여기에 수비 도움도 받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가 신민재다. 4회말 2사 2루 박한결 타석. 타구가 유격수, 2루수 애매한 곳으로 향했다. 신민재가 달려가 미끄러지며 이 타구를 잡았다. 이후 정확한 1루 송구로 이닝을 끝내며 실점을 막았다.

5회말에 좋은 수비가 또 나왔다. 3루수 천성호 실책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트렌턴 브룩스의 타구도 날카로웠다. 이게 다시 한번 신민재 글러브에 걸렸다. 다이빙해 타구를 낚아챈 신민재는 누워서 2루에 공을 던져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시즌 초반 신민재는 타격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72에 머물렀다. 출루율도 3할을 넘기지 못했다. 결국 5일 경기에서 타순이 뒤로 밀렸다. 개막 후 쭉 2번을 보다가 9번까지 내려갔다.

타석은 이날 경기 초반도 쉽지 않았다. 첫 세 타석에서 두 번의 삼진 아웃을 당했다. 여러모로 답답한 흐름 속 수비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수비에서 좋은 기운이 타격으로 이어졌을까. 9회초 이날 경기 본인 마지막 타석 때 안타를 때렸다. 신민재 안타로 LG는 올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적었다.

염경엽 감독은 그동안 수비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항상 수비는 백그라운드라고 얘기한다. 수비 잘하면 야구 빨리 그만두지 않고, 주전도 쉽게 뺏기지 않는다”고 했다. 시즌 타율 1할로 고전 중인 신민재가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이유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타격만큼이나 수비가 중요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