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말 그대로 ‘영혼까지’ 털렸다.
광주FC는 4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 완패했다. 5라운드 FC서울전 0-5 패배에 이어 다득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내용만 보면 서울전보다 강원전이 절망적이다. 서울을 상대로는 공격적으로 운영하다 뒷공간을 내줘 실점을 반복했다. 당시 광주는 슛 8회를 기록했다.
강원을 상대로는 슛을 아예 기록하지 못했다. 프로 경기에서 보기 어려운 ‘슛 0회’라는 굴욕적인 수치가 등장했다. 강원의 강력하고 조직적인 압박에 고전해 하프라인을 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패스 실수를 반복했다. 쉽게 소유권을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세 골 차 패배가 다행일 정도다.
광주 이정규 감독은 대응하지 못했다. 교체 카드를 폭넓게 활용했지만 경기 내내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스쿼드의 힘은 물론이고 전술, 상황 대응 등 모든 면에서 강원의 벽에 막혔다.


실제 광주 선수의 평균 위치를 보면 한 명도 하프라인 위로 온전하게 올라가지 못했다. 골키퍼 포함 11명이 하프라인 밑에 머물렀다.
광주는 한계가 있는 팀이다. 등록 금지 징계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박인혁, 오후성, 헤이스 등 팀의 주력 선수가 떠나면서 전력 누수가 심하다. 25명의 ‘미니 스쿼드’로 전반기를 보내야 한다. 당연히 어려운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반 4경기에서 1승3무로 비교적 순항했으나 이번 2연패로 이른 시기에 위기가 찾아왔다. 월드컵 휴식기까지 9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당장 4월에도 부천FC1995, 울산HD, 포항 스틸러스, FC안양 등 쉽지 않은 상대와 싸운다.
없는 살림으로 최대한 버티는 게 관건이다. 올해 강등 부담이 덜하긴 하지만 최하위까지 추락하면 승강플레이오프로 가야 한다. 이때부터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전반기에 무너지면 후반기에 만회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초보 사령탑 이 감독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