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냐 삼촌’으로 처음 연극 도전…달라진 환경에 완벽 적응
‘혼자’ 아닌 ‘다 같이’ 작품 완성…뜨거움 유지가 가장 매력적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하는 위로·감동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고아성이 데뷔 30년 만에 연극 장르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3세에 처음 연예계 활동을 시작, 지금까지 굵직한 드라마·영화 출연으로 ‘국민 배우’로 불린다. 하지만 연극은 그에게 낯선 무대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고아성은 7일 서울 마곡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진행된 연극 ‘바냐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연극 무대·배우는 늘 선망의 대상이자 존경심도 가지고 있었다”라며 “손상규 연출님의 제안을 받았을 때 무조건 하고 싶었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첫 연극 작품인 ‘바냐 삼촌’은 LG아트센터의 세 번째 제작 연극으로, 1899년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동시대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19세기 러시아의 시골 영지를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용기와 위로를 그린다.
극 중 고아성이 맡은 ‘소냐’는 ‘바냐(이서진 분)’와 함께 삶의 터전을 지키며 다음 세대를 향해 뻗어나가는 인물이다. 그는 130년 전의 이야기를 21세기 언어로써 평범하지만 위대한 삶을 사는 이 시대의 ‘바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할 계획이다.

고아성은 그와 같이 ‘바냐 삼촌’으로 첫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서진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작품 출연을 제안받았던 당시 이서진 배우가 나보다 먼저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서진 배우의 조카 역할을 해보겠냐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연습 과정에 대해서는 “기존에는 작품과 캐릭터를 혼자 분석하고 빌드업했다. 연극은 배우와 스태프가 다 같이 의견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간다. 내향인인 나에게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면서도 “2시간가량 비워냄 없이 뜨거움을 유지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전 회차 원 캐스트로 진행된다. 실력파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연극’을 예고한다. 하지만 관객들 앞에서 긴 시간 무대를 완성하는 것은 두 배우에게 있어 아직 낯설고 어렵다. 이서진은 “(힘들어서) 처음이자 마지막 연극이 될 것”이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이에 고아성은 “(이서진이) 후회한다고 하지만, 사실 연습실에서는 스윗하다. (이)서진 삼촌, 모든 배우와 함께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공연을 선사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고아성은 무너지는 세계 속에서 묵묵히 내일을 감당하는 ‘소냐’를 통해 강인하면서도 묵직한 위로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인간은 지성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간다’라는 안톤 체호프의 시선처럼 다 알지만 참고 견딘다. 작품이 바로 위로의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삶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모든 순간을 주변 인물의 음성으로 전하는 ‘바냐 삼촌’은 오는 5월7~31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