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헤이그 특사’ 외침…이름 없는 독립운동가 녹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독립 향한 이 시대의 메시지
6월21일까지 NOL 유니플렉스 1관서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창작 뮤지컬 ‘헤이그’가 2026년 초연으로 관객들 앞에 처음 섰다. 작품에서 외치는 ‘대한의 봄’처럼 이들의 무대도 ‘대학로의 봄’을 꿈꾼다.
박지혜 연출은 8일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헤이그’ 프레스콜에서
‘헤이그’는 1907년 고종의 밀명을 받고 제2차 만국평화회의로 향했던 ‘헤이그 특사’ 사건을 모티브로, 조국의 운명을 짊어진 세 특사의 결연한 의지와 누구보다 독립을 바랐던 그 시대 인물들의 서로 다른 신념과 사연을 그린다.
언제부턴가 역사는 드라마·역사로 배운다는, 우스갯소리라고 해도 슬프고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해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초연 당시 단체 학생 관람일에는 무질서와 무례함으로 뒤죽박죽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다. 올해 3년 만에 사연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곤 투모로우’에서는 ‘헤이그 특사’ 사건이 잠시 무대화되지만, 작품 속 한 장면으로만 받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헤이그 특사단’ 이상설(송일국·오만석·원종환)·이준(유승현·이시강·임준혁)·이위종(이호석·이주순·금준현) 3인과 이들의 조력자인 나정우(강찬·강승식·이세온), 나선우(조상웅·윤은오·김태오), 홍채경(효은·송다혜·주다온)이 등장한다.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2017년, 지금 공연 중인 NOL 유니플렉스의 위층인 2관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선보였다.
박 연출은 “10년간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헤이그 특사를 도운 또 다른 특사가 있었다는 상상력을 더했다”라며 “나정우·나선우·홍재경 등 가상 인물을 보강했다. 3명의 인물이 헤이그 특사와 함께 어떤 메시지로 극의 시너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가장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출은 무대 위 이상설의 대사를 예로 들며 “헤이그 특사는 실패했지만, 실패가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대사가 대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907년 헤이그 특사가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됐지만,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안 열렸다. 결국 고종의 폐위로 이어졌지만, 이게 (광복의 문을 연) 시작이었다. 이들의 두드림과 외침이 있었기에 1945년 8월15일 마침내 독립을 이뤘다”라고 덧붙였다.

헤이그 특사 이상설·이준·이위종 3인의 되돌아오지 않았던 외침은 나정우가 이어간다. 박 연출은 “이들의 바통을 넘겨받은 나정우가 해방의 메신저로서, 관객이 곧 ‘우리(독립운동가)’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라며 “이들을 통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새겼다”라고 전했다.
헤이그 특사 120주년과 함께 다시 진정한 자유를 외치는 ‘헤이그’는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