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학생 자살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교육 현장이 ‘심리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가 교육청을 ‘심리 응급실’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놨다.

성 예비후보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학생종단연구 2020’ 3차년도 결과와 최신 국가 통계를 교차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고, “아이들의 위기가 더 이상 개인 문제가 아닌 교육 시스템의 문제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학생 자살 사망자는 22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4년 6개월간 하루 평균 19.37명의 학생이 자해 또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예비후보는 이를 두고 “매일 교실 하나가 통째로 무너지는 수준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경기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도내 자살 시도 학생 수는 2021년 179명에서 2024년 646명으로 3.6배 증가하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종단연구에서도 초·중학생의 우울감과 학업에 대한 냉소적 태도가 매년 꾸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예비후보는 “이 수치는 통계가 아니라 아이들이 보내는 구조 신호”라며 “교육의 중심을 행정에서 ‘심리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초등 1~2학년 심리 전수 스크리닝 의무화 ▲학교 내 상담 인력 대폭 확충 ▲사회·정서학습(SEL) 정규화 ▲디지털 관계 회복 교육 도입 ▲학부모 심리 교육 및 조기 대응 체계 구축 등 ‘심리방역 5대 공약’을 제시했다.

핵심은 조기 발견과 즉각 대응이다. 특히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수 심리 스크리닝을 통해 우울·불안 등 초기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고, 이를 학부모와 공유하는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상담 인력 법정 기준을 강화해 학교 내 상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정책도 포함됐다. 단순한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미디어 사용을 조절하는 ‘디지털 자기결정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사회·정서학습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교실 내 관계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예비후보는 “40년간 교실에서 아이들과 호흡해 온 교육자로서 이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며 “교육청이 차가운 행정기관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 정신건강 문제가 교육 정책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이번 공약이 ‘학습 중심’에서 ‘심리·정서 중심’으로 정책 축을 이동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wawa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