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바람의 가문’이 울상이다.

‘바람의 아들’은 현장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가 야구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바람의 손자’는 시즌 초 부진의 늪에 빠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맞았다.

KBO리그 레전드 이종범(56)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지난 6일 ‘비야인드’에 출연해 “다시 불러준다면 두말없이 무조건 갈 것”이라며 프로야구 지도자 복귀를 희망했다.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돌연 KT 코치직을 던지고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락했던 그다. 구단과 상의도 없이 외부와 접촉해 논란을 키운 데다 지도자의 책임감을 저버린 모습에 야구계의 충격이 컸다.

그로부터 채 1년이 안 돼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강야구’를 맡으면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내 생각이 짧았다. 후회도 많이 했다”고 사과했으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KT를 응원하는 팬들이 7일 공개적으로 규탄하는 성명문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종범의 아들인 메이저리거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는 시즌 개막 뒤 12경기 만인 8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처음으로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장했다.

상대 선발투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좌완 특급 크리스토퍼 산체스였다. 당시 이정후는 두 차례 맞붙어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난 바 있다.

이정후는 이날 6회 산체스가 물러나고 우완 잭 팝이 구원 등판하자 곧바로 대타로 투입돼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8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1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합류한 해리슨 베이더가 중견수를 맡으면서 이정후는 우익수로 자리를 옮겨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 집중할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타율 0.158(38타수 6안타)에 그치고 있다.

한편 올 시즌 메이저리그 마지막 도전을 선언한 ‘이종범의 사위’ 고우석(28·디트로이트 산하 톨레도)은 트리플A 두 경기(1.1이닝)에 나와 평균자책점 20.25을 기록하고 있다.

WBC 한국 대표팀에서 3.2이닝 무실점으로 부활투를 선보였으나 지금의 모습이라면 빅리그 입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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