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오심 꼼짝 마.’
메이저리그에서도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연착륙하고 있다.
팀당 9∼10경기를 치른 현재, 올 시즌 새로 도입한 ABS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챌린지를 신청한 볼·스트라이크 판정 절반 이상이 번복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올 시즌 139경기의 ABS 챌린지를 집계한 결과 번복률은 55.2%(542회 중 299회)다.
전광판에 공개되는 만큼 판정이 뒤집혀 망신을 톡톡히 당하는 심판들이 눈길을 끈다.
마이크 에스타브룩 주심은 번복률이 91.7%(12번 중 11회)로 가장 높았고, 앤디 플레처는 88.2%(17회 중 15회)로 뒤를 이었다. 론 쿨파, 폴 클레몬스 주심은 번복률 77.8%(9번 중 7회)로 만만찮았다.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31·애틀랜타)이 2024년 5월 11일 LA 다저스전에서 9회 말 번트 시도하려다 배트를 거둬들였을 때 바깥쪽 확연히 빠진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이가 바로 에스타브룩 주심이었다. 김하성은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에스타브룩은 지난해 5월 21일 보스턴에서 뛰던 투수 워커 뷸러(32·샌디에이고)가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욕설하며 항의하자 퇴장시키는 등 악명이 높았다.
앤디 플레처 주심은 2023년 피츠버그 데뷔 첫해였던 배지환(27·시라큐스 메츠)에게 어이없는 볼 판정을 해 루키 길들이기로 의심받은 인물이다.
반면 ABS 도입으로 더 큰 신뢰를 얻은 심판들도 있다.
에릭 바쿠스 주심은 5번의 챌린지에서 한 번도 번복되지 않았고, 윌 리틀은 10번 중 한 번만 판정이 뒤집혔다.
메이저리그는 ABS에 대해 심판은 물론이고 감독, 선수까지 반대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막상 도입하고 나니 대다수가 적응하는 분위기다. 에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은 “ABS 시행 전에는 나도 반대했지만 실제 해보니 도움되는 부분도 많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한편 메이저리그의 ABS는 KBO리그와 적용 방식이 다르다. KBO리그는 ABS로 모든 볼 판정을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주심이 볼 판정을 하고 선수(타자·투수·포수)가 상황에 따라 이의를 신청하면 ABS로 확인하는 챌린지 방식이다. 한 경기 팀당 2회 챌린지를 신청할 수 있다.
dhk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