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역대 4번째 마스터스 2연패
타이거 우즈 이후 24년만의 ‘대업’
세계 1위 셰플러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임성재 46위·김시우 47위로 마감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흔들림 속에서도 결국 정상에 섰다. 로리 매킬로이(37)가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4년 만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65야드)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11언더파 277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지난해에 이어 마스터스 2연패에 성공했다. 이는 잭 니클라우스, 닉 팔도, 타이거 우즈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우즈 이후 24년 만의 대업이다.

우승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매킬로이는 2라운드까지 무려 6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크게 흔들렸다. 11번 홀(파4)부터 13번 홀(파5)까지 이어지는 일명 ‘아멘 코너’에서 주춤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최종 라운드 역시 쉽지 않았다. 4번 홀(파3) 더블보기, 6번 홀(파3) 보기로 한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진짜 승부처에서 달랐다. 7·8번 홀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맞이한 ‘아멘 코너’에서 전날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11번 홀에서 파 세이브로 안전하게 넘겼다. 그리고 12·13번 홀. 매킬로이는 12번 홀(파3)에서 정교한 티샷으로 홀 2.13m 옆에 붙인 후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이어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은 또 하나의 드라마였다. 티샷이 숲으로 향하고, 세컨드샷마저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더블보기 시 연장 가능성이 있던 상황. 하지만 매킬로이는 침착하게 벙커샷을 성공시키고, 결정적인 퍼트로 위기를 넘겼다. 그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미소를 지었고, 그린 재킷의 주인공으로 다시 이름을 새겼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PGA 투어 통산 30승 고지에 올랐고, 시즌 첫 승도 함께 신고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설’의 영역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임성재는 최종 합계 3오버파로 46위, 김시우는 4오버파로 47위에 머물렀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