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박준범 기자] “내 마음으로는 조 1위로 비단길을 걷기를 바란다.”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은 13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린 ‘2026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두 달여 앞두고 있다. 정 회장은 “선수 구성도 이제 거의 됐을 것이다. 감독이 대표팀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한 상태이기에 잘 준비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KFA도 할 수 있는 부분을 다하려고 한다. 미국과 이란 전쟁 등으로 다소 시끄러웠으나, 어느 정도 안정됐다. 팬이 멕시코에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명보호를 향한 대중의 지지는 작은 편이다. 지난달 유럽 원정 2연전(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전에서 모두 패한 요인이 따랐다.

정 회장은 “유럽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경기했는데, 여러 가지 실험하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라며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좋은 팀 중 하나다. 우리가 (본선에서 겨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선수도 감독도 아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축구 대통령’으로 최근 두 차례 월드컵(2018 러시아·2022 카타르 대회)에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한국 축구를 경험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최종전에서 당대 세계 최강인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카타르에서는 1승1무1패로,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러시아 대회를 앞두고는 감독이 바뀌기도 했고 어수선했다. 카타르 땐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대진운도 따랐다. 토너먼트 무대에 오르지 못할 뻔했지만 다행스럽게 진출했다”라며 “이번엔 내 마음 같아서는 조 3위보다 1위로 비단길을 걷기를 바란다”고 했다.

북중미 대회는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진다. 토너먼트가 16강이 아닌 32강부터 시작한다. 무엇보다 ‘고지대’ 변수가 존재한다. 홍명보호도 월드컵 본선에 앞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려 고지대 적응 훈련에 나선다.

정 회장은 “(고지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보고 받은 건 없다”라면서도 “고지대에서는 공이 날아가는 거리나 감이 다르게 느껴진다더라. 고지대 경험을 안 한 선수에겐 (사전 캠프가) 도움이 될 것이다. 잘 적응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