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으로 떠난 ‘최다안타’ 손아섭

손아섭 트레이드, 이유는 ‘출전 기회’

김경문 감독 “선발로 뛰는 게 맞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한 타석보다 선발로 뛰는 게 맞다.”

한화가 결단을 내렸다. 팀의 베테랑이자 KBO리그 ‘최다 안타’ 타이틀을 보유한 손아섭(38)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선택의 기준은 ‘팀’이 아닌 ‘선수’였다.

한화는 14일 두산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이교훈(26)과 현금 1억5000만원을 받고 손아섭을 보내는 형태다. 시즌 초반 단행한 승부수다.

사령탑의 생각은 명확했다. 대전 삼성전에 앞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손아섭은 최다 안타 대기록을 가진 선수”라며 “8회, 9회 한 타석 대타로 쓰는 것보다 필요한 팀에서 경기를 뛰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으로 가게 됐고 연락이 와서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냉정하지만 현실적인 판단이다. 현재 한화 외야와 지명타자 자리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았고, 중심 타선 역시 고정돼 있다.

손아섭이 설 자리는 제한적이었다. 결국 2군에 내려갔다. 리그 ‘최다 안타’를 친 베테랑을 2군에 두기에는 아까울 수밖에 없다. ‘출전 기회’라는 측면에서 트레이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두산은 상황이 달랐다. 타선 침체가 심각했다. 시즌 초반 팀 타율이 하위권에 머물며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다. 결국 ‘해결사’ 카드로 손아섭을 택했다. 실제로 두산은 홈 개막전 당시 한화에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손아섭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타자다. 지난시즌 타율 0.288, 득점권 타율 0.310을 기록했다. 찬스에서 더욱 강한 ‘해결사 본능’은 여전하다. 두산이 기대하는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화 입장에서도 완전히 손해만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동시에, 팀 리빌딩 방향성과도 맞아떨어진다. 무엇보다 선수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 트레이드’에 가깝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