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21일 1군 합류

23일 잠실 LG전 출전 예정

욕심은 절대 금물이다

작은 안타 하나부터 시작해야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어이 1군에서도 빠졌다. 딱 열흘 만에 돌아온다. 여전히 꼬이고 엉킨 실타래가 만만치 않다. 뭐가 됐든 풀어야 한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다. 한화 ‘4번 타자’ 노시환(26) 얘기다.

노시환은 올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2019년 프로 데뷔 후 부침이 있기는 했다. 알을 깨고 리그 최정상급 강타자로 올라섰다. 2026년은 아니다. 13경기, 타율 0.145, 3홈런, OPS 0.394가 전부다. 삼진도 무려 21개나 당했다.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 출발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뭔가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모양새다. 한화로 돌아와서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변화가 있기는 있다. 오키나와 대표팀 캠프 당시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맺었다. 비FA 다년계약이다. 200억원대 계약도 없는데, 단숨에 300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모두가 놀랐다.

결과적으로 이 계약이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초대형 계약 후 부담감에 시달리는 선수는 전에도 있었다. 잘하고 싶은 욕심,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혼재한다. 현재 몸 상태가 따라주지 못하는데, 마음만 앞선다. 부진으로 이어진다. 노시환도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결국 한화는 지난 13일 노시환을 1군에서 제외했다. ‘마음 잘 추스르고 돌아오라’는 뜻이다. 퓨처스에서 3경기 소화했다. 안타 1개씩 꼬박꼬박 쳤다. 그리고 21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타격 훈련 때 배트 호쾌하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김경문 감독 믿음은 굳건하다. “돌아와야 하는 선수 아닌가. 미리 와서 적응도 좀 하고 그래야 한다. 선수들과 이틀 같이 훈련하고, 23일 1군에 등록한다. 바로 경기에 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가 안 되면 마음이 쉽지 않다. 스트레스받는다. FA 계약한 선수들도 잘하고 싶은데 안 될 때가 있지 않나. 감독은 믿음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자마자 홈런 펑펑 때려주면 최상이다. 쉬울 리 없다. 사령탑도 “와서 바로 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욕심은 오히려 금물이다. 꼬인 것을 풀려면 차근차근 가야 한다. 일단 작은 안타 하나가 먼저다.

그렇게 감을 잡으면, 그 뒤는 얼마든지 큰 것도 나올 수 있다. 능력은 확실하다.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두 번이나 만든 바 있다. 여기서 멈출 선수가 아니다. 이제 시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편이 낫다. 늦지 않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