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LG전 4회 마운드 오른 김서현

김경문 감독이 설명한 이유는 ‘자신감 회복’

“일찍 투입해 편한 타이밍에 던지게 할 것”

“자신감이 완전히 찼다고 판단이 되면 뒤로”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자신감을 갖게 되면 다시 뒤로 가게 될 거다.”

지난해 한화의 뒷문을 책임졌던 김서현(22). 최근 시련을 겪고 있다. 성장통이 다소 긴듯하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일단 첫 번째다. 이를 위해 김경문(68) 감독은 당분간 김서현을 이른 타이밍에 기용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LG 경기. 한화 선발 문동주가 4회초 크게 흔들렸다. 3.2이닝 5실점 후 마운드서 내려갔다. 문동주 뒤를 이은 투수는 다름 아닌 김서현이다.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0.1이닝을 막아냈다.

팀이 0-5로 지고 있었다. 더불어 흔들리긴 해도 김서현은 팀의 필승조로 분류됐다. 이런 조건 속 4회초 다소 이른 타이밍에 등판해 공을 던졌다. 때문에 김서현 등판이 꽤 화제가 된 것도 사실이다.

당연히 이유 없는 결정은 아니다. 김 감독이 설명한 김서현 4회 기용 핵심 이유는 ‘자신감 회복’이다. 김 감독은 “김서현은 정우주, 박상원과 함께 우리 승리조다. 그동안 안 좋았다. 이길 경기 놓치면서 힘들어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선수들을 일찍 투입해서 편안한 타이밍에 던지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25시즌 초반 한화 마무리였던 주현상이 흔들렸다.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그때 마무리로 올라선 이가 바로 김서현이다. 시속 150㎞ 넘는 속구를 뿌린다. 구위가 좋은 만큼, 김 감독이 믿고 클로저로 활용했다. 전반기까지는 좋았다. 1승1패1홀드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찍었다. 올스타 팬투표 최다 득표를 얻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애를 먹었다. 후반기 성적은 1승3패1홀드11세이브, 평균자책점 5.68이다. 무엇보다 큰 거 ‘한 방’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정규시즌 막바지 문학 SSG전에서 이율예에게 맞은 끝내기 홈런이 대표적이다. 가을야구에서도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이 좋지 않은 흐름이 올해 초반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맞은 홈런의 여파일까. 제구가 흔들리는 게 뼈아프다. 과감하게 승부하지 못하고 공이 자꾸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다. 한화가 18개의 사사구로 역대 한 경기 최다 사사구 신기록을 세웠던 14일 대전 삼성전. 김서현은 1이닝을 던지며 무려 사사구 7개를 내줬다.

2025시즌 전반기 성적을 보면 김서현의 재능이 확실하다는 걸 알 수 있다.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하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기만 하면 된다. 사령탑은 김서현이 편한 상황에 나와 공을 던지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길 바란다. 계획대로 되면 차차 원래 자리로 돌려보낼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일찍 나와서 스코어 차이가 크게 안 날 때 막아주면 또 경기를 계속할 수 있게 된다”며 “그러다가 만약에 자신감이 완전히 찼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는 6~8회 정도에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당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많은 기대 속에 지난해 전반기까지 승승장구했다. 좋을 때 기억을 찾는 게 중요하다. 사령탑이 강조한 건 자신감이다. 한화는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은 김서현이 필요하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