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 서울’의 와인 바꿔치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레스토랑 측이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고객이 너그럽게 받아들였다”고 해명했으나, 정작 당사자 일행이 “끝까지 죄송하다는 말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서며 사과문 진정성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피해자 A씨와 함께 방문한 일행이라고 밝힌 네티즌 B씨의 댓글이 올라왔다. B씨는 해당 논란이 공론화되자 당시 현장에서 벌어진 소믈리에의 황당한 대응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B씨에 따르면, 문제의 2005년산 와인이 서빙된 후 소믈리에는 사과 대신 “00년 빈티지 서빙 후 05년 빈티지를 마셔보며 비교할 수 있으니 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사실상 고가 와인 페어링을 주문한 고객에게 일방적인 ‘빈티지 비교 체험’을 강권한 셈이다. B씨는 “사건 당시 끝까지 죄송하다는 사과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는 앞서 모수 서울 측이 공식 SNS를 통해 발표한 사과문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모수 서울은 입장문에서 “사안 발생 이후 고객님께 별도로 사과를 전했고 너그럽게 받아들이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주장은 “사과는커녕 어처구니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것이어서, 모수 서울의 입장문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인 식대만 약 42만 원에 달하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이 같은 대응은 파인다이닝의 본질인 ‘신뢰’를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순히 빈티지가 바뀐 실수를 넘어, 이를 무마하기 위해 고객에게 ‘공부’ 운운하며 기만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미슐랭 2스타의 품격이 겨우 이 정도였나”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과문의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에서 모수 서울 측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안성재 셰프의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