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 레그킥 버렸다

슬럼프 벗어나려 ‘안간힘’

팀 타선 전체적으로 침체

팀 성적도 수직낙하

방망이 무조건 살아나야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맏형’ 최형우(43)조차 타격폼을 바꿨다. 뭔가 안 된다는 얘기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사실 최형우만 문제가 아니다. 타선 전체가 완전히 침체한 상태다. 팀도 ‘수직낙하’ 중이다. 단순히 한 경기 잘한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다. 뭔가 답을 찾아야 한다.

삼성은 19일부터 25일까지 6연패 기록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선발이 잘 던지면서 근소하게 리드는 잡는데 불펜이 날린다. 선발이 조기에 물러난 날도 잦다. 불펜은 또 과부하가 걸린다. 한순간 무너진다. 안정감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타선이다. 상대보다 1점이라도 더 내면 이기는 게 야구다. 이 1점이 어렵고 또 어렵다.

6경기 평균 득점이 2.3점이다. 무득점 경기도 있다. 최다 득점이 4점이다. 시즌 전체로 보면 경기당 5점 이상 낸다. 최근 이상하게 안 맞는다. 찬스는 잘 만든다. 득점권 타율이 0.140이다. 2할이 안 되는 딱 한 팀이 삼성이다. 득점권 50타수나 되는데, 타점이 고작 6개다. 같은 기간 압도적 꼴찌다.

류지혁이 개막 후 줄곧 맹타 휘두르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승규도 좋다. 문제는 이 2명만 잘한다는 점이다. 구자욱과 김영웅은 부상으로 빠졌고, 잘 버티던 잇몸도 한계가 보인다.

있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이를 절절하게 느끼는 선수가 최형우다. 꼬박꼬박 안타 하나씩은 치고 있지만, 득점권에서는 5타수 무안타다.

변화 필요성을 느꼈다고 봐야 한다. 타격폼까지 바꿨다. 다리를 들었다가 내리면서 치는 ‘레그킥’을 하는 타자다. 24일부터는 거의 토탭에 가깝다. 다리를 안쪽으로 한 번 끌어들였다가 발끝으로 땅을 찍으면서 친다.

프로 25년차 베테랑이다. 리그 최고 맏형이기도 하다. ‘자기 것’이 확실한 선수다. 이런 선수가 폼을 바꿨다. 시즌 중 타격폼 수정은 밸런스를 흐트러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위험을 감수했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얘기다. 다른 선수들이 모를 리 없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다. 마음대로 안 되니 문제다.

그나마 잠잠하던 르윈 디아즈 홈런포가 터진 것은 반갑다. 25일 키움전에서 솔로 아치 하나 그렸다. 주자가 있을 때 나왔으면 더 좋을 뻔했다. 그나마 득점권에서 시즌 타율 0.280, 6경기 타율 0.278 나오는 등 비교적 꾸준하다.

시즌 내내 부진한 타선은 없다. 사이클이 있다. 상승세 그리는 때가 온다. 단발로 하루 잘해서는 곤란하다.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어떤 식이든, 무엇이 됐든 답을 내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