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2026년 봄, 수원 마운드 위로 꽃가루가 날렸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격전장이었던 1위 쟁탈전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이름이 조금 생소했던 ‘강민성’이었다.

◇ ‘임시직’의 반란, 준비된 자가 1위를 지킨다

이강철 감독은 강민성의 끝내기 안타를 두고 ‘절실함’이라는 단어를 썼다. 퓨처스리그에서 묵묵히 기회를 기다리던 무명 선수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뽑아낸 안타 한 방. 이는 KT라는 팀이 왜 현재 1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전이 막혀도 잇몸이, 잇몸이 안 되면 퓨처스의 ‘신예’가 언제든 튀어 나올 준비가 되어 있는 뎁스의 승리다.

◇ 사우어의 QS, 마법사 군단의 ‘계산 서는 야구’

시즌 초반 불안했던 외인 투수 맷 사우어가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안착한 것은 KT에 천군만마와 같다.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주는 ‘계산 서는 투수’의 존재는 불펜 과부하를 막는 방패가 된다. 비록 불펜이 재역전을 허용하며 요동쳤으나, 마지막까지 김민수라는 ‘베테랑의 자존심’이 버텨주며 팀은 무너지지 않았다.

◇ 1위 쟁탈전의 심리학: LG의 조급함을 파고든 KT의 집중력

LG는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경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KT에 밀렸다. 특히 9회말 밀어내기 볼넷 허용은 뼈아픈 실책이었다. 반면 KT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위닝 멘탈리티’를 선보였다.

강민성의 눈시울 붉어진 인터뷰와 이강철 감독의 흐뭇한 미소. 이번 3연전의 서막은 KT의 완승으로 기록됐지만, 리그 전체에는 무서운 경고장을 보냈다. “누가 나와도 우리는 강하다”는 마법사들의 선언이다. white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