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를린, 데뷔전서 홈런포+볼넷

“6주 계약? 왜 실망하나. 이건 기회다”

6주 동안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실망? 이건 기회잖아요.”

KIA 해럴드 카스트로(33)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가 왔다.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다. 오자마자 바로 선발 출전했다. 대포를 쐈고, 볼넷도 골랐다. 출발이 좋다. 무엇보다 ‘멘탈’이 건강하다. 이게 크다.

아데를린은 5일 선수단에 공식 합류했다. 바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5번 타자 1루수다. 데뷔전 첫 타석에서 홈런까지 터뜨렸다. 바깥쪽 슬라이더를 때려 홈런이다. 볼넷도 있다. 1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이다.

해럴드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6주 이상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에 급하게 부상 대체 자원을 찾았다. 아데를린을 데려왔다. 거포 자원이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멕시칸리그에서 잘 친 선수다. 아시아 야구 경험도 있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데려왔다. 잘 쳐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첫 경기이기에 조심스럽다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아데를린은 그런 것 없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1루 수비 또한 깔끔했다.

아데를린은 “첫 타석에서 홈런은 예상하지 못했다. 리그 첫 타석이기 때문에 공을 많이 지켜보려 했다. 바깥쪽 예리한 슬라이더였지만 타이밍이 잘 맞은 스윙을 해서 홈런을 만들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기쁜 순간이다. 무엇보다 팀에 선취점을 가져다줄 수 있는 홈런이라 더욱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많은 한국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어 좋았다. 모든 투수가 강력한 패스트볼과 좋은 변화구를 가졌다.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ABS에 적응하기도 까다로웠고, 피치클락도 신경 써야 했다. 잘 적응하면 더 좋은 퍼포먼스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6주 계약이다. 5만달러에 계약했다. 거액은 아니다. ‘임시직’이기도 하다. 6주 뛰기 위해 바다 건너 한국까지 왔다. 쉬운 결정은 아니다. 정작 아데를린은 전혀 생각이 달랐다.

그는 “딱 알맞은 타이밍에 KIA에서 오퍼를 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발전할 기회가 될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6주 계약이라고 실망하지 않았다. 기회를 얻어 너무 기쁘다. 가족들도 온다. 가족들이 한국 문화와 생활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 6주라는 시간이 있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래는 알 수 없다. 카스트로가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 것이 아니다. 아데를린이 미친 활약을 선보인다면 ‘정식 계약’으로 이어질 여지도 충분하다. 일단 잘하는 게 중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