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키움, 10일 5-1 끝내기 승리

KT와 연이틀 접전…5연패 탈출

‘루키’ 박준현, 5이닝 무실점 호투

노 디시전에도 “무조건 연패 끊겠다는 각오”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무조건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영웅 군단이 마침내 5연패 사슬을 끊었다. 길어진 패배에 위축될 법도 했지만, 루키 박준현(19)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이 이겨 기분이 너무 좋다”며 팀 승리를 먼저 떠올렸다.

한때 꼴찌에서 벗어났던 키움이 5월 들어 다시 주춤하고 있다. 마운드가 예상 밖 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팀 타율(0.227)·평균자책점(5.29)은 각각 10위와 9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2승1무7패로 최하위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5연패 탈출이다.

전날 고척 KT전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앞세워 5-1 승리를 거뒀다. 대체 선발로 나선 박준현은 5이닝 2안타 4볼넷 2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7㎞까지 찍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실점 위기에서는 땅볼과 병살타를 유도하며 신인답지 않은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박준현은 “직전 경기 때 볼 개수가 많았다”고 돌아보며 “이번엔 투구 수를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야수 선배님들이 뒤에서 수비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실제 박준현은 올시즌 3경기에서 11볼넷을 기록할 만큼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직전 두산전에서는 3.2이닝 동안 79구를 던지며 투구 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날은 5이닝 92구로 한층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위기도 있었다. 박준현은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볼넷과 송구 실책, 도루, 볼넷으로 1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장성우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는 “점수를 안 주려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 생겼다”면서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다. 야수 선배님들께서 병살타로 잘 막아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직전까지 연패 수렁에 빠졌던 키움이다. 9일 KT전에서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올시즌 상대 전적 2승1무3패로 밀리고 있는 선두 팀을 상대로 귀중한 무승부를 챙겼지만,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자칫 패배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선수단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박준현은 “팀의 연패가 길어지는 상황이라 무조건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였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이 이겨 기분이 너무 좋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