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유류할증료 첫 19단계…역대 최고 수준
대한항공·아시아나 다음 달 편도 3만5200원 책정
고유가 여파에 여름 휴가철 국내 여행 부담 확대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사상 처음으로 19단계에 진입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객들의 교통비 부담이 크게 가중될 전망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발권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국내선 편도 유류할증료가 3만 52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국내선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7700원이던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3만 4100원으로 약 4.4배 급등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3만 5200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게 됐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전달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을 기준으로 1~25단계로 나뉘어 산정된다. 다음 달 할증료 산정 기준이 된 4월 MOPS 가격이 갤런당 477.20센트(배럴당 200.42달러)로 상승함에 따라, 유류할증료 적용 단계 역시 기존 18단계에서 19단계로 한 계단 높아졌다.

유류할증료 인상은 고스란히 실제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항공권 가격은 기본 운임에 유류할증료와 공항 시설사용료가 더해져 확정되기 때문이다. 숙박비와 외식비 등 체감 물가가 전반적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항공료 부담까지 더해지며, 자칫 국내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행업계는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예약 흐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일부 지역의 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상당 부분 유류할증료 인상 이전에 미리 발권된 수요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상 여행 일정이 1~3개월 전에 확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고유가의 실제 타격은 여름 성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뿐 아니라 숙박비·외식비 등 여행 전반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여행 일정과 목적지를 이전보다 훨씬 신중하게 결정하는 분위기”라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유류할증료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경우 국내 여행 수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lesso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