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2009년,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팝의 황제’라는 이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어 2026년, 그 신화가 다시 한번 스크린 위에서 부활했다.

영화 ‘마이클’이 북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며 폭발적인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음악 전기 영화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공연처럼 관객들을 끌어당긴다는 평이다.

‘마이클’은 타고난 음악적 재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소년 마이클이 어떻게 전 세계를 열광시킨 팝의 황제가 됐는지를 그린 음악 전기 영화다. 어린 시절 잭슨 파이브 활동부터 역사상 가장 성공한 팝스타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마이클 잭슨의 친조카 자파 잭슨이 주연을 맡으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북미에서 우선 개봉한 ‘마이클’은 현지 개봉 첫 주말 9700만 달러(한화 약 1433억원)를 벌어들이며 음악 전기 영화 장르의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이후 북미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65개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글로벌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개봉 10일 만에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4억2392만 달러(약 6235억원)를 돌파했고, 현재도 가파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봉과 함께 스크린 밖 음악 시장까지 뒤흔들며 사실상 마이클 잭슨의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다. 영화 개봉 이후 대표곡들이 글로벌 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했고, 음반 판매량과 스트리밍 수치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83년 발표된 대표곡 ‘빌리 진(Billie Jean)’은 5일 기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38위로 재진입했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도 정규 6집 ‘스릴러(Thriller)’가 7위, 베스트 앨범 ‘넘버 원스(Number Ones)’가 1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영화 OST인 ‘마이클: 송스 프롬 더 모션 픽처(Michael: Songs From The Motion Picture)’는 37위에 올랐다.

또한 베스트 앨범 ‘디 에센셜 마이클 잭슨(The Essential Michael Jackson)’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스릴러’와 ‘배드(BAD)’까지 나란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시대가 바뀌고 산업의 구조가 달라져도 ‘마이클 잭슨’이라는 이름 자체는 여전히 하나의 문화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마이클 잭슨은 이미 전설로 회자되지만, 영화 ‘마이클’은 시간적 거리감을 단숨에 무너뜨린다.

마이클 잭슨의 트레이드 마크인 문워크와 군무, 폭발적인 카리스마가 대형 스크린 위에서 펼쳐지는 순간, 영화관은 하나의 콘서트장이 된다. 과거 마이클 잭슨을 열광적으로 소비했던 세대에게는 거대한 향수를, 처음 그의 음악을 접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충격을 안긴다.

국내에서도 기대감은 상당하다. 앞서 밴드 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994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그 제작진이 ‘마이클’로 다시 뭉쳐 기대감을 높인다.

물론 영화를 둘러싼 논란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생전 마이클 잭슨을 따라다녔던 각종 사생활 논란과 성추문 의혹 등을 충분히 다루지 않은 채 그의 음악적 업적과 영광의 순간들만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이 이토록 강력한 화제성을 얻고 있는 이유는 결국 그의 음악 자체에 있다.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을 춤추게 만들고, 세대를 넘어 반복해서 소비되는 음악의 힘을 다시 한번 스크린 위에 소환한다. 13일 국내 개봉을 앞둔 ‘마이클’이 또 다른 음악 영화 열풍을 불러올지 기대감이 더해진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