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빨간불’ 오타니, 11G 연속 무홈런

이례적인 야외 타격 훈련에도 감감무소식

LAD “억지로 해결하려 들면 안 된다”

타순 조정 계획 NO…대신 휴식 부여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무엇이든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LA 다저스 타선이 침체한 가운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도 11경기 연속 무홈런에 그쳤다. 데이브 로버츠(54) 감독은 “위협적인 타자라면 투수들이 쉽게 승부하지 않는다”며 “억지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3-9로 패한 샌프란시스코전에 앞서 야외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외야 관중석으로 여러 차례 타구를 날렸고, 우측 외야 파빌리온 지붕까지 넘기는 장면도 나왔다. MLB닷컴은 “흡사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보여준 ‘인생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고 회상했다. 정작 실전에서는 타구를 띄우지 못했고, 삼진 2개와 우측 내야 땅볼 3개로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문제는 시즌 초반이라고 보기엔 부진이 길어진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이후 11경기째 홈런이 없다. 최근 111타석에서 기록한 홈런도 단 1개뿐이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33, 6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7. 최근 1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0.185, 65타수 12안타에 장타는 4개에 불과하다.

다저스로서도 고민이 깊다. MLB닷컴은 “오타니의 부진은 리드오프라 더 눈에 띈다”며 “현재 타선 전체가 차갑게 식었다. 지난달 21일 이후 다저스는 최근 19경기 중 14경기에서 4득점 이하에 묶였고, 그 기간 11패를 당했다”고 짚었다.

로버츠 감독도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타니가 초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지나치게 힘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그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정말 위협적인 타자라면 투수들이 쉽게 승부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상대가 주는 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경기 전 야외 타격 훈련을 소화하는 건 드문 일이다. MLB닷컴은 “지난해 NLCS 4차전 때 한 차례 진행했는데,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오랜만이었다”며 “월드시리즈(WS)를 앞두고도 같은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공의 궤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타격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타니는 올시즌 벌써 세 차례나 야외 타격 훈련에 나섰다.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리면서도 땅볼 타구만 만들어내는 모습 역시 조급함으로 풀이된다. 로버츠 감독은 “의도 자체는좋았다”며 “특히 가운데 방향으로 넘기는 홈런 투구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당분간 타순 조정은 없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선발 등판한 날엔 타자로 나서지 않거나, 목요일 하루 완전 휴식을 줄 예정”이라며 재정비 시간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