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배우 박소담이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56화에 출연해 故 이순재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송에서 박소담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에서 이순재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추억을 털어놨다. 그는 등장과 함께 이순재의 목소리가 담긴 자료 화면이 나오자마자 눈시울을 붉혔다. “오늘 울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했지만 “벌써 위험하다”며 그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배우 박소담으로서도, 사람 박소담으로서도 정말 많은 에너지와 사랑, 용기를 배웠던 작품을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했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박소담은 이순재의 대상 수상 영상을 보며 가슴이 무거웠던 기억도 꺼냈다. 평소 누구보다 앞장서 걷던 건강한 모습과 달리 수척해진 이순재의 모습에 “내가 아는 선생님의 에너지와 달라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연기에 대한 이순재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비화도 이어졌다. 박소담은 “첫 연습 때 이미 전 배역의 대사를 다 외워 오셔서 바로 ‘움직이면서 해보자’고 하셨다”며 당시 배우들이 당황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평소 실수가 없기로 유명한 이순재가 공연 중 딱 한 번 실수를 한 뒤, 공연이 끝나자마자 후배인 박소담에게 달려와 직접 사과했다는 일화도 공개하며 그의 프로 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다정했던 기억도 남아 있었다. 박소담은 “무대 등장 1분 전까지도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느라 긴장할 틈이 없었다”며 “선생님을 빨리 보고 싶어서 무대 위 벨을 더 일찍 누르고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공연장 문이 열리기도 전에 무대 감독보다 5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왜 극장 문이 잠겨 있느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도 전하며 그의 남다른 성실함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방송 말미에는 다짐도 전했다. 박소담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서 그런 후배로 남고 싶다”고 밝혔고,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엔딩 내레이션을 직접 읊으며 진심 어린 헌사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소담은 현재 영화 ‘경주기행’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을 위해 8년 만에 복수 여행을 떠나는 네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