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휴식기를 마친 프로당구가 오는 16~24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2026~2027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을 열고 10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새 시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여자부 LPBA ‘1강’ 김가영(하나카드)의 대항마가 등장하느냐다. 2024~2025시즌 7개 투어 연속 우승 대업을 이룬 김가영은 지난시즌에도 ‘왕중왕전’ 격인 월드챔피언십까지 4개 투어에서 정상에 올랐다. LPBA 통산 누적 상금 9억(9억1130만 원)을 돌파, 10억을 바라보고 있다.
경기력 뿐 아니라 평소 자기 관리까지 ‘어나 더 레벨’을 지속하는 김가영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비시즌에) 여행을 다니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살이 많이 쪄서 아직도 빼고 있다”고 웃으며 “훈련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방향을 바꿔 하고 있다. 시즌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훈련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시즌 목표치를 묻는 말엔 “항상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목표한 것 이상의 결과를 낸 적도 있다. 몇 승을 하겠다는 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가능하다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LPBA를 장기간 지배한 터라 ‘동기부여를 두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이 나왔다. 김가영 역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3쿠션을 배울 때 (과거 포켓 선수로 장기간 활동한 만큼) 마치 외국어를 배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10년 정도 배우며 모국어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자연스러워졌고, 모국어처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엔 애버리지나 우승 횟수 등 수치에 목표를 뒀는데 이젠 나만의 스타일이나 공을 완벽하게 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디테일하게 나의 당구를 찾고 있다”며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언급했다.

LPBA 초반 김가영의 대항마로 떠올랐으나 주춤한 행보를 보인 ‘캄보디아 여제’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는 “김가영을 이긴 기억이 있어 더 잘 할 것 같다”며 새 시즌 독주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과거 (당구에) 집중 못하고 지나가는 분에게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 요즘엔 편한 환경에서 당구를 하고 있다. 스승도 잘 만났고, 남편도 많이 지원해준다”고 덧붙였다.

김가영과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는 정수빈은 “사실 ‘김가영 킬러’라는 말이 기분 좋으면서도 불편하다”며 “김가영은 존경하는 선수이자 선배다. 내가 킬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지만 앞으로 바뀔 수 있다. 지금 위치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훈련의 양도 중요하지만, 질이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부분을 훈련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도와주는 분이 많기에 성장하는 것 같다. 특히 한지승 신정주(하나카드) 등 친한 선수에게 배우는 게 많다”고 돌아봤다.
김가영은 ‘본인을 상대하는 선수에게 팁을 줄 수 있느냐’는 말에 “내 코가 석 자”라고 웃었다. 그는 “가장 힘든 건 예측할 수 없는 선수다. 새로운 선수가 어려운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이다. 정보가 없어서다.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한다면 나로서는 공포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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