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젠틀맨’은 분노했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다음 경기 영향이 불가피하다.

제주SK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1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코스타 감독은 대표팀 시절은 물론이고 제주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매너 있는 태도로 축구계 호평을 받았다. 한국 문화를 잘 아는 인물답게 존중하는 자세를 유지했고, 제주 내에서도 차분하고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말 그대로 젠틀맨이었다.

그런 코스타 감독이 뿔이 났다. 제주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다녔다. 어려운 양상이었는데 후반 막바지에 추격하며 무승부에 근접했다. 후반 43분 네게바가 헤더 만회골을 넣은 직후, 다시 한번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득점 전 장면에서 심상민에게 반칙을 범한 모습이 포착되어 골이 취소됐다.

코스타 감독은 이 장면에서 분노했다. 물병을 강하게 투척하며 항의했고 결국 김대용 주심은 레드카드를 보였다.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네게바가 심상민의 발을 거는 모습이 보인다. 심판은 정확한 판정을 내렸다고 볼 만하다.

다만 네게바의 추격골에 이어 동점골까지 터진 상황에서 코스타 감독도 다소 격양된 것으로 보인다. 극적인 무승부가 가능했기 때문에 골 취소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코스타 감독은 17일 FC안양과의 홈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최근에는 통신기기를 통해 관중석에 앉은 감독이 실시간으로 소통해 지시를 내리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정조국 수석코치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셈이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결집을 기대할 만하다. 제주는 올시즌 코스타 감독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뭉쳐 있다. 코스타 감독이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더 강하게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