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경산밥이 맛있더라.”
삼성 강민호(41)가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1군 등록 후 2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2군에서 재정비하며 각오를 다졌다. 결과적으로 2군행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이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9-5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LG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강민호가 타격에서 힘을 냈다. 2회초 이재현이 만루 홈런을 기록한 직후 솔로 홈런을 더하면서 초반부터 LG의 기를 완전히 눌렀다. 5회초에는 7-1로 달아나는 귀중한 2타점을 더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개막 후 좀처럼 타격 부진을 씻지 못했다. 결국 지난 2일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갔다. 다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고, 12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13일 정식 등록됐고,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14일에는 홈런까지 적었다.
경기 후 강민호는 “경산밥이 맛있더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왜 스트레스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있을까’라는 고민했다. 그런데 내려가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지금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행복감을 느끼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스트레스보다는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생각을 좀 바꿔보려고 했다. 그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2군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박진만 감독은 수비로 한 경기 출전을 주문했다. 그러나 강민호는 세 경기에 나서며 1군 경기를 준비했다.

강민호는 “돌아와서 시즌을 보내야 했다. 공격적인 면도 있지만, 수비적인 면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2군에 있는 친구들과 시간 보낸다는 생각으로 했다. 2군 투수들 공도 받아주면서 좋은 시간 보냈다”고 말했다.
더불어 2군에 가기 전 최형우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이 ‘이제는 내려놓고 해도 된다’고 하더라. 그렇게 심플하게 얘기해줬다”며 “타격 얘기도 했다. 그건 큰 도움이 안 됐다. 그냥 내려놓자는 말이 큰 힘이 됐다”며 미소 지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