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고증 오류로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사 강사인 최태성이 제작 환경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냈다.
최태성 강사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21세기 대군부인’의 방송 화면을 공유하며, 반복되는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인 한류 문화의 중심에서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해외 독자층이 넓어진 만큼 콘텐츠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졌으나 이를 뒷받침할 제작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의 수공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특히 최 강사는 제작비 집행의 불균형을 꼬집었다.
출연 배우들에게는 억 대의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작품의 뼈대가 되는 역사적 용어, 복장, 대사 등을 검증하는 고증 비용에는 수십만 원 수준으로 소홀히 대하는 제작업계의 행태를 비판했다. 아울러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 과정에서 고증에 필요한 시간적 가치가 무시되고 있는 현실도 언급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역사학계 차원의 ‘역사물 고증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
대본, 복장, 세트장 등 제작 전반의 고증 과정을 일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 기관이 마련된다면, 제작진의 부담을 덜고 출연자들 역시 왜곡 비판에 대한 우려 없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이다.


앞서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연을 맡은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 15일 방영된 11회 즉위식 장면에서 고증 오류가 불거졌다.
극 중 국왕의 즉위식에서 신하들이 자주국 군주에게 쓰는 ‘만세’가 아닌 제후국에 해당하는 ‘천세’를 외친 점, 왕이 착용한 면류관이 황제의 신하를 뜻하는 9줄의 ‘구류면류관’이었다는 점 등이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과오를 인정했다. 제작진은 향후 재방송과 VOD, OTT 서비스 등에서 해당 장면의 자막과 오디오를 전면 수정하겠다고 사과문을 게재한 상태다. 드라마는 지난 16일 13.8%의 시청률로 종영했으나, 이번 고증 논란으로 인해 웰메이드 사극을 향한 과제를 남기게 되었다. thund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