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경기 내내 속상했다. 여자 축구에 많은 관심 가져달라.”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고향축구단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

수원FC위민은 후반 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내고향축구단 안복영이 처리를 미뤘고, 하루히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문을 갈랐다. 내고향축구단도 후반 10분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리유정의 프리킥을 최금옥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2분에는 역전을 허용했다.

수원FC위민은 후반 30분 전민지가 박예경에게 걸려 넘어졌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 아니었는데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실축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궂은 날씨에 응원해 준 팬께 죄송하다. 아쉬운 경기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라고 울먹이며 짧은 소감을 말했다.

4강전의 관심은 수원FC위민이 아닌 내고향축구단에 향했다. 박 감독은 “우리는 수원FC위민이다. 경기 내내 속상하고 마음이 조금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여자 축구는 여전히 관심이 적다. 박 감독은 “내 생각은 명확하다. 여자 축구 발전과 관심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여자 축구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열악하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이 처음이다. 설레기도 했고 취재진이 반가웠다. 한 번이라도 더 경기장에 찾아왔으면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소연은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경기 후에 눈물을 쏟았다. 박 감독은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차라고 한 건 나다. 책임은 나에게 있다. 지소연에게도 신경 쓰지 말고 고개 숙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 말미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그는 “팬께 정말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고 결과까지 가져왔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고생한 구단과 관계자께 감사드린다. 여자 축구에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한다”고 재차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