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모자무싸’ 종영까지 단 2회... 필명 ‘영실이’ 던지고 주체적 비상 시작한 변은아 서사
친모 배종옥과의 숨 막히는 대면... 경멸에서 거친 포효까지 이어진 밀도 높은 연기력 찬사
자신이 코피 흘릴 때마다 주변 빌런들 응징당하는 기묘한 에너지, 창창한 눈빛으로 화면 압도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배우 고윤정이 자신을 오랜 시간 묶어두었던 9살의 트라우마를 깨부수고 당당하게 비상하기 시작했다.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변은아 역을 맡은 고윤정은 캐릭터의 주체적 성장 서사를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매료시켰다.

극 중 변은아는 날카로운 리뷰 실력을 자랑하는 ‘도끼 PD’로 명성을 떨쳤으나, 대표 최동현(최원영)과 선배들의 모진 시선에 부딪혀 고유의 빛을 잃어갔던 인물이다. 버려진다는 두려움이 엄습할 때마다 코피를 쏟아내던 그녀는, 자신이 고통받을 때마다 분노의 파편이 튄 것처럼 최동현이 담에 걸리고 주변 인물들이 부상을 입는 기묘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고윤정은 상처를 준 인간들을 응징하는 듯한 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오직 창창한 눈빛 하나만으로 표현하며 화면을 압도했다.
이후 과거의 무기력함을 지나 각성한 변은아는 자신에게 면박을 주던 최동현에게 정면으로 맞서며 팽팽한 텐션을 유발했다. 특히 친모 오정희(배종옥)와의 대면 씬은 고윤정의 감정선이 정점을 찍은 명장면이다. 필명 뒤에 숨지 말라며 부추기는 친모를 향해 경멸 어린 실소를 터뜨리다 이내 분한 감정을 참지 못하고 거칠게 포효하는 감정 빌드업은 감탄을 자아냈다.
결국 타인의 의도대로 휘둘리지 않겠다는 자각은 그녀가 필명을 벗어던지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최동현에게 자신이 바로 베일에 싸인 ‘영실이’라고 당당히 정체를 밝히며 껍질을 깨고 나온 것이다. ‘고윤정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단 2회만을 남겨둔 ‘모자무싸’는 오는 23일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11회가 방송된다. white2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