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성로 기자] 사우스햄튼의 상대팀 훈련 불법 촬영으로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스파이 게이트’라 불리는 해당 사건은 초유의 중징계로 이어졌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는 사우스햄튼의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 자격을 박탈과 함께 여기에 다음 시즌 승점 4점 감점까지 추가 징계했다.

사건은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앞두고 발생했다. 미들즈브러는 사우스햄튼 관계자가 훈련장을 몰래 촬영했다며 EFL에 공식 항의했다.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인물은 훈련장 인근 수풀 뒤에 숨어 촬영을 시도했고, 발견 이후 현장을 급히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다. 사우스햄튼은 미들즈브러만 촬영한 것이 아닌 과거 옥스포드 유나이티드, 입스위치 등 훈련 관찰 혐의까지 인정했다. EFL은 이를 “다수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결국 독립 징계위원회는 강경 조치를 내렸다. 사우스햄튼을 즉시 플레이오프에서 퇴출했고, 준결승에서 탈락했던 미들즈브러를 대신 플레이오프 결승전에 복귀시켰다. 미들즈브러는 이제 헐 시티와 웸블리에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두고 다투게 됐다.

사우스햄튼은 징계 수위가 ‘과하다’고 주장하며 항소에 나섰지만 기각됐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을 2019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스파이 게이트’와 비교하고 있다. 당시 리즈 유나이티드는 상대 훈련장을 관찰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벌금 징계에 그쳤지만 이후 EFL 규정은 강화됐다.

현재 규정상 경기 72시간 이내 상대 훈련 관찰은 명백한 위반 행위다. 이번에는 반복적 위반 정황까지 드러나며 중징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사우스햄튼은 승격 기회를 잃었고, 잉글랜드 축구는 또 하나의 대형 스캔들과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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